*한마디: 호모 사피엔스의 시작과 끝, 또다른 시작 예언
*두마디: 이것들을 다 아우르는 문화혁명!
*추천대상: 인간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
*깔때기: ‘문화’가 나에게 금지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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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인지혁명 .......
: 돌연변이 유전자의 등장으로 머리가 트이다! (도구 + 협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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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농업혁명
: 식량의 관리자 vs 식량의 노예, 그 오묘한 차이! (집착과 계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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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인류의 통합
: 상상력이 만든 가상의 건축물, 문화! (화폐, 제국, 종교, 인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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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과학혁명
: 모르는 걸 인정했더니, 알 수 있는 게 많아졌다! 그리고 써먹을 수 있는 것도! (탐사, 자본주의교(?), 산업혁명, 사이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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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어디 가는지 좀 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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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한 인류의 일대기를 본 기분이다. 역자후기에도 나와 있듯이 구체적인 근거나 과학적인 반론을 들이대기보다, 이 저자의 시각을 바라보는 것에 흥미로웠다. 기존에 읽었던 <종의 기원>, <이기적 유전자>, <총.균.쇠>와 같은 맥락에서 과학적 근거보다 인문학적인 점이 가미되어 읽기 편하고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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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지막 질문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진보의 개념을 넘어 이미 이렇게 와버렸다. 한번쯤 잠시 멈추고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지구를 위해서’라는 말은 이제 속편하게 접어두자. 지구는 알아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어쩌면 지구 입장에서는 우리가 빨리 사라지고 다른 종족들이 왔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다. 우선 ‘호모 사피엔스를 위해서’ 좀 더 생각해 보자. ‘할 수 있다’고 다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곰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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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적 성공과 개체의 고통 간의 이런 괴리는 우리가 농업혁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 종이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외견상 성공을 구가한 것이 개개인의 큰 고통과 나란히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이다. - 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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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 문화는 자신이 오로지 부자연스러운 것만 금지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부자연스러운 것이란 없다. (...) 진실을 말하자면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우리의 관념은 생물학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서 온 것이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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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하
고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불만족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움 이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p.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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