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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by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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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친구 순례를 떠남

*두마디: 색채가 없는 이승화와 그가 순례를 떠난 이야기

*추천대상: 자존감 높이고 싶으신 분

*깔때기: 나를 색이나 사물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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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이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름에 다양한 색을 가진 친구들과 그 속에서 이름에 색이 없는 주인공. 역을 좋아하며, 그릇에 비유되는 그런 중용의 캐릭터. 누가 봤을 때는 무미건조하지만 누가 봤을때는 안정감과 평온을 느끼는 그런 존재. 우리는 정말 다양한 시각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다.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과 자기 폄하는 한끗차이가 아닐까. 좋은 것만 보고 들을 수는 없지만, 좋은 것'도' 보고 듣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색채가 없는 것 그 자체도 매력이라는 말!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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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속 등장인물을 보고 완전 공감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건 나다!!" 그런 책을 시간을 두고 다시 읽었을 때 드는 느낌은, "정말, 다시 봐도 내 이야기이구나!"를 넘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이 인물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혼란스러움이다. <큰바위 얼굴>이야기처럼 뚜렷하게 무엇을 전달하거나, 소리치지 않아도 영향을 받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소설 속 인물들 아닐까. 나도 모르게 그들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림 한장 한장이 애니매이션이 되듯이, 스르르르륵~ 뭔가를 구성해 가는 느낌. 이 책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한정된 관심>과 <나만의 페이스>, 그리고 균형 감각. 실존 인물들보다도 내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줬을 수도.. 이름만 더 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 아이스크림도 아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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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례일지는 몰라도 한정된 관심을 가질 대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라도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성취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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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네가 텅 빈 그릇이라 해도 그거면 충분하잖아. 만약에 그렇다 해도 넌 정말 멋진,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그릇이야.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 그런 건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말대로라면, 정말 아름다운 그릇이 되면 되잖아.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그 안에 뭔가를 넣고 싶어지는, 확실히 호감이 가는 그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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