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과 어머나

사려(思慮)

by 마루

오두막과 장윤정 어머나


원주 어느 주류 마트의 진열대. 붉은 항아리 하나가 아크릴 케이스 안에 들어 있었다.

금빛 뱀이 몸을 감아 올라가고, 육각 뚜껑이 절 처마처럼 솟아 있었다.

가격표에는 87,000원.


옆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장윤정의 선택.**


종이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사려(思慮)는 개인의 사저를 뜻하며, 깊은 산속 오두막에서 좋은 술을 숨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그 문장 아래에 버킷햇을 쓴 누군가가 붉은 항아리를 들고 찍은 사진 두 장이 있었다. 장윤정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오두막에서 혼자 숨겨두고 마시는 술. 그리고 장윤정의 선택.


이 두 문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걸 본 순간, 웃음이 나올 뻔했다가 멈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이렇게 AI로 블로그 하시면 좋으십니까?" 새벽 다섯 시 사십일 분에 달린 댓글이다. 나는 그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볼수록 좋아졌다. 화두는 원래 그렇게 온다. 모르는 사람이

41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6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6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열쇠 집의 술 카기야(賀儀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