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외주화, 우리는 무엇을 상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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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

[비평] 기억의 외주화, 우리는 무엇을 상실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제 기억조차 기계에 ‘백업’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가슴팍에 달린 30g짜리 작은 렌즈는 5분마다 나의 시선을 기계적으로 채집한다.

업체는 이를 ‘기억의 저장’이라 명명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것은 기억이 아니라 ‘데이터의 박제’일 뿐이다.

인간이 수행해야 할 사유와 망각의 과정을 기계에 의임했을 때, 과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망각이라는 축복의 거부

인간의 뇌가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생존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흐릿하게 만들고, 소중한 순간만을 선별하여 주관적인 서사로 재구성한다. 이 '망각'과 '왜곡'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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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AI로 블로그 하시면 좋으십니까?" 새벽 다섯 시 사십일 분에 달린 댓글이다. 나는 그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볼수록 좋아졌다. 화두는 원래 그렇게 온다. 모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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