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뜻? 26살에 1억 법인을 세운 이유.

(feat. 뭐든지 천천히 생각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게 좋은 나란 사람)

by 화개 지화

요새 보면 '디지털노마드'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디지털노마드 뜻?


디지털과 유목민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 접속을 전제로 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 원격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까?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기보다는 프리랜서, 파트타임,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으며 이사와 이직이 자유롭다고 하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벌거나 해변이나 카페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 이미지를 흔히 떠올리곤 한다.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는 그런 이미지랄까.


하지만, 막상 디지털노마드가 되었다면, 본인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도, 코로나 이후로는 쭉 재택근무를 해왔었고, 프리랜서로서 여러가지 일을 해왔던 나로서는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고, 카페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메뉴 하나와 커피 한 잔을 시켜서 일을 하곤 했다.



냠냠. 나는 먹는 게 너무 좋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디저트 한 입, 향긋한 커피 한 잔이 가져다 주는 여유가 정말 귀한 것 같다.


하지만 일이 손에 익고, 빠르게 끝내고 나면 잔잔한 파도 아래에서 물이 격동치듯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오곤 했었다.


나름 명문대학을 나왔기에, 유명한 기업에 입사하길 바라는 부모님.


아니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로스쿨에 가길 바라는.


변호사가 되어서 변호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변호해야하는 상황이 오거나, 판사가 되었을 때 내가 정말 공명정대하게 판결을 내릴 수 있을지, 검사가 된다면 범죄자들을 항상 마주할텐데 그게 산 따라 강 따라 바람 따라 거닐기 좋아하는 내게 맞을지.



부모님께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결국 하나밖에 없는 내 '삶'이 아닌가.


물론, 뭔가 계기가 생겨서 나중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확 와닿지 않는달까. 그리고 어느정도 컸으면 스스로 자립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에. 훨훨 날아가는 새처럼 살려고 나도 이 길을 걷게 된 거니까.


사실 디지털노마드가 된 것은 순전히 어쩌다보니. 였던 것 같다. 그때 그때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현재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다보니,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해야할까나.


그래서인지 내 주변에도 나랑 비슷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사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거나, 예술을 하거나. 오랫동안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 정리를 하거나.


사실 내가 남들이 말하는 '디지털노마드'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내가 엄청 행복하거나, 뭔가 엄청나게 이루어야 하는 삶의 목표가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막연함 가운데에 잠잠하게 잠들어있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심란함'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굳이 막 어디다가 자랑할 건 아니었지만, 일한 시간 대비 돈도 제법 벌고 있었고, 지난 3년동안 매달 세 곳의 자선단체에 기부도 꾸준히 해왔고, 친구들이랑 밥 먹을 때면 항상 근사한 데로 데리고 가서 사주려고 하고.

나름 부모님께 전화도 자주 드리고, 시간도 자주 보내면서 효도도 하려고 하는데. 뭔가 허전한 이 느낌.



어떨 때 내가 가장 행복할까.


고민을 해봤을 때, 답은 하나였다. 누군가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미소를 짓는 일.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되고,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무언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아낌없이 내어주고, 함께 나아가는 게 나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프리로 뛰다가 회사 형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혼자 잘 먹고 잘 살기보다 함께 성장하고 동행할 수 있는 동반자들을 많이 찾고 싶었다.


짧지만, 짧지 않은 이 인생 가운데에, 동행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사무실로 꾸미고, 포근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함께 차를 마시고.


각자 살아온 환경들이 제각기 다르다보니,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내 인생에도 많은 환기가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의 규모를 넓히고, 하나씩 하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을 화개시키기 위한 구조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마침 또 법인기업들을 컨설팅하는 기업의 브랜드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보다 법인사업자로서 도전할 수 있는 영역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동안 모았던 돈들을 탈탈 털어서 1억 자본금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법인을 만들면서, 회사 정관과 어떤 인재를 채용해야할지, 어떤 비전을 통해 나아가야할지.


어떤 분위기의 회사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선보여야할지 차분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고, 때로는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딪혀보기도 하고,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일해보기도 하면서 나 또한 깨지고 부서지면서 만들어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 가운데에는 다양한 감동이 존재한다.


다양한 감동들 가운데에는 영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 영감이 주는 방향을 따라 가다보니, 기업들을 화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화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요새는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걷고, 생각하고, 등산하고, 맨발로 걷고.


음식을 만들고, 나누고, 함께하며, 미소를 지으며, 생각 해본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까지도, 이 세상을 화개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간이 주는 마법같은 여유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모든 순간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내가 정성들여 꾸민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마음을 나누는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법인의 성격상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막연하지만 강렬한 열망으로 시작한 '화개원 프로젝트'


아늑한 공간이 주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주는 영감을 꿈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작품 같다.


작품이다.


꽃이 피는 계절과 시기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화개하는 순간은 다르다.


내게도 그 순간이 올 것이고, 누구나 그 순간이 온다.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빛과 비와 공기와 바람. 그리고 충분한 사랑을 주기만 한다면.


분명 화개할 순간이 오기에.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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