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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화 Oct 25. 2024

왜 '어바웃 타임'이 인생 영화에요?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2시간 

지금까지 700편이 넘는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영화의 성격도 바뀌고 선호하는 연출 방식도 바뀌는 등 취향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인생 영화 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어바웃 타임’이다.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자막도 없이 보는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나에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준다.


팀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흥미롭고 볼 때마다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다정함’과 '따뜻함’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하루를 똑같이 반복해서 2번 살아보라는 조언을 들은 팀이 같은 하루를 2번씩 보내며 가장 크게 바뀌는 지점들은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다정해지는 순간들이다.

피곤한 메리를 대신해 우는 아이를 달래러 가고, 샌드위치를 계산해주는 직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웃으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

팀은 하루를 두 번 살며 친절함과 다정함이 자신의 삶과 주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직접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시간 여행을 하지 않고도 두번째 날과 같은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영화 속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 또한 빼먹을 수 없다. 메리보다 더 사랑스러운 영화 속 캐릭터가 있을 수 있을까? 어바웃 타임을 처음보고 한 달 동안 레이첼의 필모그래피를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영화 속에서는 팀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메리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순간순간의 장면을 통해서도 메리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팀 또한 만만치 않다. 처음엔 그냥 숫기없는 시골 청년에 불과했지만 메리를 만나고 사랑을 하며 점점 더 잘생겨지는 마법!을 부린다. 첫사랑이었던 샬롯을 만나 데이트(?)를 하다가 메리에게 달려가서 청혼하는 장면이나동생 킷캣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장면 등 팀이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해주는 장면이 많았다.



내가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팀의 아버지가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는 장면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축사를 멋지게 하고 싶어 몇 번의 시간을 되돌려 반복한다. 팀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아버지의 장례식날 레이몬드 삼촌이 그날 그 축사를 들은 날이 자신 인생의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 작은 노력과 시도들이 결국 이런 멋진 기억을 누군가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무튼 영화의 결론적인 메세지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라’와 같은 진부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그 메세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인해 볼 때마다 내 마음 속 깊이 박힌다.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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