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
나는 가령, 무슨 일이든 뭔가를 시작하면 그 일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정을 못 찾는 성격이다. 가게는 적당히 누군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다른 곳에서 소설을 쓴다고 하는 그런 재주를 부리는 일은 아무래도 할 수 없었다. 전력을 다해서 매달리고, 그래도 잘 되지 않으면 단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어중간하게 하다가 실패한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것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57p
“어차피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요즘 내가 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을 종종 알아차릴 때가 있다. 아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중간한 실패를 수도 없이 많이 경험해 봤고, 그 완결되지 못한 경험들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미련은 멋지게 성공하지 못해서 남는게 아니라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고 느낄 때 남는다.
때로는 힘들어도 밀어붙여서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줄도 알아야 하고, 반대로 그만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제대로 섰을 때 용감하게 마침표를 찍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도대체 마침표를 찍어야하는 순간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만이 답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답을 타인에게 미루고 떠밀려 결정을 하면 그 마침표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 물음표 등으로 한 순간에 다시 변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결국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보고 깊이 파고들어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나도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인생은 죽기 직전까지 선택의 연속일텐데, 선택을 잘하는 방법은 참 체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