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in_film 추천 no. 5
제목: 와이키키 브라더스
감독: 임순례
출연: 이얼, 황정민, 류승범 등
네이버평점: 9.13
개봉: 2001
어느새 우리 인생에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만큼 '하고 싶은 일이냐, 안정적인 일이냐'의 문제가 중요해졌다. 우리 삶의 방향성에 대해 넌지시 질문을 던지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소개한다.
1. 이제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명배우들의 향연
이 영화는 나이가 꽤 많다. 올해가 지나면 곧 21살이 되는 고전 작품이지만 출연진을 보면 황정민부터 류승범, 박원상, 오광록 등 이제는 한 작품에서 모이기 힘든 명배우들이 즐비하다. 특히 배우 박해일 씨의 풋풋한 신인 시절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보석같은 작품이다. 이제 톱스타라는 수식어가 당연한 출연진들의 앳된 신인 시절을 따라가다보면 그 특유의 투박함 속에서 뭉근한 감수성이 피어오른다.
2. 2001년이 2022년에게 던지는 여전한 질문
이 작품은 소소하고 꾸밈없다. 그래서 우리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품는다. 쓰디쓴 인생의 고달픔을 소주잔에 담아 넘기는 장면은 굳이 4D 효과를 집어넣지 않아도 그 씁쓸함이 화면을 뚫고 나온다. 20년 전 만들어진 영화가 여전히 묵직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때도 하고 싶은 일과 안정적인 일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일까. 그 시절의 갈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우리 마음을 깊숙이 찌르며 묻는다. "하고 싶은 일이냐, 안정적인 일이냐"
3. 하고 싶은 일이냐, 안정적인 일이냐
영화는 두 부류의 삶을 보여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과, 현실과 타협해 안정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 '성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근근이 먹고 산다. 집도 직장도, 가정도 없이 떠도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삶이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원년 멤버들은 어른이 되면서 가정과 안정을 위해 떠나갔다. 누구의 삶이 행복한 삶인가. 임순례 감독은 어느 쪽에도 기울이지 않은 채 쉬이 단정지을 수 없는 우리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엔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괴롭고, 안정적인 일을 해도 괴로운 것이 우리 인생이다.
4. 꿈을 선택한 대가
꿈을 좇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그들의 삶은 화려해보이지만 공허하고, 유쾌해보이지만 비참하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꿈을 포기한 삶이 더 행복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런 삶은 목이 마르다고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아주 잠시 목을 축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더 큰 갈증이 온몸을 휘감는다. 이 작품은 이 시대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들을 위한 작품이다. 그들의 용기와 끈기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현실과 타협해 꿈을 이미 포기한 원년 멤버들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거니 위로한다. 꿈을 좇는 이들에겐 '인생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보다 '그 누구도 패자가 아니다'는 말이 더 절실하다. 이 작품은 그런 그들에게 당당해지자며 어깨를 두드린다.
5. 한 줄 평- 열심히 일만 한 개미도, 하고 싶은 일만 한 베짱이도 모두 패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