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in_film 추천 no. 33
제목: 존윅 4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등
네이버 평점: 8.42(2023/04/16 기준)
개봉: 2023
부서지고, 깨진다. 피 한 방울을 위해 총알 열 발이 발사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살인의 동기는 한 남자의 따뜻한 사랑. 할리우드의 최전방에서 개연성 하나 없이 오로지 블러드와 마스큘린을 외치는 영화, 존윅 4를 소개한다.
1. 서양 무협판타지
존윅 시리즈는 무협 판타지 소설을 보는 것 같다. 비상식적으로 강력한 주인공의 원맨쇼 액션, 위기의 순간에서 항상 등장하는 조력자와 은둔고수, 은밀한 지하 세계에서 등장하는 의료시설과 무기 창고. 이 무협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하게만 배치하면 관객들은 알아서 개연성을 눈 감아준다. 존윅은 4편의 시리즈 내내 자신의 매력을 잔혹할 정도로 잘 보여준다.
2. 거듭된 진화
존윅이 처음 개봉했을 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총질만 하는 영화’라는 댓글이 있었다. 그런데 관객들은 그 맛에 존윅을 본다. 존윅만의 액션이 관객의 리액션을 부른 것이다. 그 덕에 존윅 시리즈는 이번 4편까지 승승장구했다. 김혜리 평론가는 “초심을 지키며 성실히 진화한 프랜차이즈의 모범사례“라고 평했다. 적확한 표현이다. 권총과 맨손 격투부터 단검, 카타나, 도끼, 그리고 이번엔 총에서 무슨 폭죽이 나온다. 추격 씬 역시 자동차에서 오토바이, 승마까지 다채롭다. 관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감독이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 애쓰는 감독과 만족하는 관객
존윅 시리즈가 개연성을 내팽겨 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애쓴 흔적들이 있다. 관객이 ‘왜 주인공만 안 죽나요’라고 물으면 ‘최고급 방탄 양복’으로 대답하고, ‘왜 주인공만 탄약이 안 떨어지나요‘라는 물음에는 ’총알을 다 쓰고 총기를 분해해서 던지는 장면‘으로 답한다. 시리즈 내내 관객의 질문에 애매하게 대답하는 법이 없다. 기름기 흐르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생존형 개싸움’을, 장황한 대사보다는 총알을 한 발이라도 더 보여준다. 보고 싶은 걸 보여주니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4. 자유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존의 아내’인 것 같지만 사실 그의 아내는 ‘자유’를 상징한다. 존윅이 킬러 생활을 청산하고 자유를 갈망하게 된 것은 모두 아내 덕이다. ‘아내=자유’라고 놓고 영화를 보면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 특히 이번 4편에서는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평범하고도 자유로운 삶을 위해 끝없이 고군분투하는 킬러들. 누군가를 죽이고, 타인의 자유를 빼앗던 이들이 자신의 자유를 위해 피 튀기며 몸부림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지만 영화는 또 대답한다. ‘인생이 그런거지’
5. 한 줄 평-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다 못해 피날 때까지 긁어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