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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 Jul 01. 2021

미국 주식 2021년 상반기 매매 정리

올 초엔 실적보다 기대감 위주의 중소형주 상승세가 좋았다.


그러다 3월부터 나스닥 고난의 시기가 왔고, 그간 외면받던 소재, 산업재, 정유, 금융 등 다우지수 중심의 시클리컬 주식들이 크게 올랐다.


당시 기술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였던 터라 시장은 좋다는데 내 계좌는 왜 이러지? 상황이었지만, 빅 테크 주식이 계속 외면받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5월까지 날아가는 다우지수를 보며 위축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6월 시장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뀌었다.


2021년 상반기 매매 내역을 정리해본다.


 1. 테슬라(TSLA) : 신규 매수


테슬라는 2018년 한번 놓친 주식이었다. 레이어드님 등 테슬라 관련 책들을 뒤늦게 읽고  테슬라에 대한 팬심은 깊어졌다.


다들 일론 머스크를 공격할 때, 난 아침마다 일론 머스크의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을 빌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의 돌발행동이 리스크가 아니라 그의 건강 문제로 공백이 생긴다면 그게 가장 큰 리스크라는 생각이었다.


2018년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이라 생각했음에도 일론 머스크의 돌발행동을 보면서 테슬라를 투자 목록에서 제거하고, 훗날 테슬라네어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심장이 저렸었다.


2021년 테슬라 주식은 500$대로 빠지고 머스크의 돌발행동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2018년의 기억이 오버랩됐고, 그럴수록 테슬라에 대해 더 찾아보며 확신이 깊어졌던 시간이었다.


599$ 이하로 빠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루 테슬라 한주 사기 운동처럼 매일 1-2주씩 계속 더 샀고, 600$을 넘기니 수익권에 들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2. 애플(AAPL), 페이팔(PYPL) : 추가 매수


애플은 전기차 이슈로 한번 붐업한 이후 이내 내리막이었다.


애플의 전기차 이슈가 사실 반갑지는 않았는데, 주가 슈팅 재료로 한번 활용된 이상 좀 더 강력한 뉴스가 없으면 주가는 지지부진해지기 때문이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광고 실적 등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치고 나갈 때 애플 혼자 답답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빅 테크 녀석들이 갔으니 애플에게도 차례가 온다 생각했기에 125$ 이하에서 테슬라처럼 꾸준히 더 담았다.


애플은 내게 빅 테크+필수소비재 속성의 주식인데, 약소하지만 배당도 주고, 한 가구 당 최소 한 개 이상의 애플 제품을 소유하고 있기에 가지고 있으면 마음 편한 주식이다.


페이팔도 마찬가지다.


늘어나는 벤모 이용자와 비트코인 결재 도입 등 긴 말 필요 없는 스스로 성장하는 우수한 기업이니 매수 기회 줄 때 열심히 사두는 게 최고다 생각하며 추가 매수했다.  


3. 나이키(NKE) : 1주일 만에 이별


6월 FOMC 전후로 현금을 좀 마련해뒀는데, 보유 주식들이 생각만큼 크게 빠지지 않았다.


현금에 조금 여유가 있으니 포트폴리오에 테크주 외 다른 성격의 주식을 추가하고 싶었다.

소비 관련 주식 중 많이 빠진 우량주를 찾던 중 단번에 나이키가 딱 보였다.


6월 17~18일 양일간 보조지표들에서 과매도 신호가 보여 얼른 주워 담았는데, 나이키는 중국 관련 이슈로 주가가 많이 빠져있었다.


사실 나이키 주식은 몇 년 전부터 중국 불매운동이 있을 때면 한번 훅 빠졌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올림픽도 있고, 골프장은 미어터지고, 사람들은 외출할 테니 나이키가 더 빠질 이유는 없어 보였다.


1차 매수 후, 6월 24일 있을 실적 발표 시 또 한 번 밀리면 더 사야지 싶어 절반 정도만 담았는데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0% 가까이 상승했다.


급하게 오른 주식은 정체할 가능성이 높아 일주일 만에 의도하지 않게 나이키로 단타를 치고, 나이키가 나간 자리엔 아직 덜 오른 다른 주식을 채워 넣었다.  


나이키는 언젠가 다시 만나려 한다.


4.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 스윙 매매


반도체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많이 고백한 바 있다.


장기 포트폴리오에 SOXL을 충분히 채워두고, 3월, 5월 2번의 급락 구간에 맞춰 2번째 계좌에 30$ 수준으로 SOXL을 추가로 더 모아갔다.


주가가 40$을 넘으면서 최근 2번째 계좌의 SOXL 물량을 조금씩 매도해 다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5. 우시바이오(야오밍바이오) : 보유


우시바이오는 2020년 12월 액면분할 이후 매수했다.


1등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놓쳤으니, 중국의 우시바이오라도 사야겠다 싶었고, 액면분할 후 주가는 다시 이전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생각했다.


홍콩 주식시장은 거의 보지 않았는데, 홍콩장까지 확인할 여력도 없고, 비교적 저렴하게 매수했다 생각했기에 좋은 주식이니 그냥 둬도 되겠다 싶었다.


실적이 나올 때만 이슈가 있나 살펴보곤 했는데, 연초 1-2개월 간격으로 주가는 오르다 빠지고를 반복했지만 6개월이 지나자 50% 이상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200선을 뚫고 갔으니 100% 수익을 넘어 전고점까지 가길 기대한다.


6. 팔란티어(PLTR) : 재매수


팔란티어는 2020년 상장 당시 10$ 정도에 매수했고, 당시 주가가 갑자기 확 튀어 매도했었다.


바이든 정부와의 탄탄한 커넥션과 독점적인 사업구조 등으로 다시 매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기에 다소 급하게 매수했다.


비싸게 샀으니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졌고, 삼성전자처럼 심정지 상태로 주가가 옆으로 기어가다 드디어 매수가를 뚫고 꾸역꾸역 올라왔다.


심정지 기간 동안에도 언젠가 오르긴 할 거라 생각했는데, 믿음에 부응하는 듯해서 고맙다.


자신 있는 공만 치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주식은 이 정도다.


올해 초에 매수했던 여러 성장주들은 대부분 정리했는데, 결국 실적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스스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저금리 상황에서 크게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종목수가 늘어나는 게 감당하기 어렵고 감당하고 싶지도 않다.


버핏 어르신도 자신 있는 공만 치라고 하셨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한 투자모임에서 알게 된 훌륭한 투자자분이 계셨는데, 오로지 TQQQ 한 종목에만 올인하고 계셨다.


신기해하는 내게 "종목은 줄이고, 남는 시간을 즐기자"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버핏 어르신이 하신 말씀과 같은 의도였음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우량주를 쌀 때 사서, 비싸지면 팔고 나오는 것. 말은 쉽지만 막상 지키기 어려운 습관이다.  


하반기에도 조급하지 않은 편안한 투자와 좋은 수익이 함께 하길 바라본다.          


 

© markuswinkler,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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