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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퐈느님 Mar 24. 2016

[Mexico] 배낭여행자의 신혼여행 휴양지 즐기기 2

혼자 가도 재밌는 멕시코 휴양지, 칸쿤 근교

나에게 칸쿤은 해변과 리조트, 그리고 신혼부부.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정도의 키워드로 인식된 곳이었다.

칸쿤에서 조금만 나가도 볼거리, 즐길거리 많다는 것은 가기 전엔 몰랐었다.


요정들이 날아다닐 것 같은 아름다운 천연 연못, 세계 10대 싱크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아름다운 장소 등등 이런 리스트에서 가끔씩 본 적 있는 현실감 떨어지는 사진들 중에 칸쿤 근교의 천연 연못이 있다.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석회암 침식 지형  중 동굴과 자연 물 웅덩이가 형성된 곳을 세노테(Cenote)라고 부른다.  유카탄 반도에는 이런 세노테가 수천 개가 있는데 세노테에선 스쿠버다이빙, 수영 등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치첸이샤 근처의 익킬 세노떼(Ik Kil Cenote)였다.

뻥 뚫린 땅 아래에 물 웅덩이가 있었다. 그 땅 웅덩이에 햇살이 내리쬐자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요정이 나타나면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었달까.

세노떼에선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태어나서 가장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는 용기를 내보았다. (물론 나는 이번 여행에 구명조끼를 가져갔었다)

햇살 내려오는 세노떼의 물 위에 둥둥 떠서 하늘을 바라보니 내가 인터넷으로만 보던 그곳에 와 있다는 실감이 확 들었다.

이 아름다운 모습과 상반되는 과거가 있으니 예전에 이 세노떼는 제물이(어린아이, 여자) 바쳐지는 곳이었다는 설명.

나무 뿌리가 비처럼 보인다.
수면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나무뿌리들이 비 내리는 것 처럼 느껴진다.
세뇨테 다이빙에 도전하는 사람들. 사진 상으론 낮아보이지만 생각보다 높다
피라미드는 이집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여행 이야기에 세계 몇 대 불가사의.. 너무 자주 등장할 것 같은 월드 타이틀. 나도 쉽지 않게 지구 반대편까지 왔으니 월드 타이틀 있는 곳 꼭 가봐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새로운 시계 7대 불가사의라는 마야 유적지는 치첸이사(Chichen-Itza)라는 피라미드이다. (불가사의도 예전 7대 불가사의와 새로운 7대 불가사의로 나뉜다니!)

멕시코에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이집트에만 있는 것 아니고? 솔직히 몇 년 전만 해도 이집트 문명은 알고 마야 문명은 몰랐던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칸쿤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야 문명 유적지로 미국인이 정글 속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서기 700~900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농사의 신을 모시는 쿠쿨칸 피라미드는 전 세계 피라미드 중 3번째 규모로 네 면에 각각의 91개의 계단이 있고 마지막 한 단을 합쳐 총 365계단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이런 설명 들으면 항상 소름이 돋는다. 

쿠쿨칸 피라미드. 꼭대기가 납작한 것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랑은 다르게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고대 유적지를 방문할 때는 미리 공부하고 가면 굉장히 재밌고, 설명이 곁들여지면 소름이 돋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돌덩어리로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하면 미리 공부를 하고 가려고 했지만 치첸이사를 방문할 때는 시간도 부족했기에 가이드의 뒤를 졸졸 쫓아 열심히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을 들었다. (영어 설명 1번, 스페인어 설명 1번이기 때문에 정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가이드 아저씨는 여러 가지 사진 자료도 첨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이 구멍에 공을 넣는 경기를 했다고 한다

피라미드 외에도 다양한 마야 유적지를 볼 수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지만 아직 나에게 마야 문명이 먼저 있던 문명이라는 원래 알던 지식 외엔  아즈텍 문명과 마야문명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공부가 부족했던 나에게 스스로 부끄러웠다. 역시 공부가 필요해.

유적지 안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스노클링만 했는데 바다 거북이를 다섯 마리 이상 볼 수 있다고?

칸쿤의 남쪽에 위치한 아쿠말(Akumal) 해변은 바다거북이가 많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아직 한국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변이라 들었는데 정말 해변에는 동양인이 하나도 없었다. (나도 도착 후 호스텔에서 추천받아 알게 된 곳이다)

칸쿤 해변들이 프라이빗 해변, 그러니까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는 해변들인데 비해 아쿠말은 입장료도 없는 무료 해변이었다.

해변가 근처에서만 수영하기는 뭔가 아쉬워 스노클링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가슴팍에 아들 이름 문신을 새겼던 스노클링 투어의 가이드

내가 선택한 투어는 해변에서 꽤 먼 Lagoon에서의 스노클링, 그 외에 두 군데의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였다. Lagoon은 바다와 맞닿아있지만 민물인 지역, 그러니까 바다와는 격리되어있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하는 호수라고 한다. 가이드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라군은 시야가 좋지 않았다. 물속에 아지랑이 같은 것이 보여 뿌연 느낌을 주었다.

라군은 시야가 좋지 않은 편
멕시코 카리브해의 스쿠버다이빙을 해보진 않았지만 동남아보다 시야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해변에 가까운 포인트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바다거북이들이 등장하는 바다 거북이 천국!

바다 거북이 한 마리씩 발견할 때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긴 몰라도 다섯 마리 이상은 본 것 같다.

스노클링만 해도 이런 거북이들을 실컷 볼 수 있다니!! 깊지 않은 바다인데도 거북이들이 평화롭게 쉬고있었다



- 세노테와 피라미드는 함께 갈 수 있는 투어 상품이 많다. 보통 투어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 각각의 관광지에서의 시간이 부족할까 봐 투어를 하지 않는데, 나의 경우 세노테에서의 시간도 충분했고 (1시간 반) 치첸이샤도 아쉽지 않게 둘러볼 수 있었다.

-치첸이샤의 경우 여타의 고대 유적지처럼 그늘이 없기에 자외선 차단 제품,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나 양산 등을 준비하는 센스를 잊지 않도록! 


배낭여행자의 신혼여행 휴양지 즐기기 1 (칸쿤 비치보다 아름다운 바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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