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문득그리움2

by Heana

“아~ 점심 잘 먹었다. 너무 배불러서 숨을 못 쉬겠다. 헉헉~~ 이제 먹은 에너지를 소비하러 가야할 것 같은데.. 뭐할까 석주야?”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음.. 아직 학교 잘 모르지? 학교 내가 여기 저기 구경시켜줄게. 학교 좀 구경하다가 학교 앞에 놀만한데도 가보고. 참! 나중에 오래방에가서 노래도 부르자. 어때? 좋지?”

“네. 뭐 그러죠.”

그 날. 그 금요일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 날로 인해.. 난 그녀를 보며 벅찬 가슴 뜀을 느꼈는데.. 물론.. 그 날이 없었다 해도 난 그녀에게 빠져들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반듯이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함께 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은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애교스러운 모습도 무척 귀여웠다. 그녀는 눈이 너무 예뻤다. 사실 내 눈에는 그녀의 모든 것이 예뻐보였다. 그녀는 너무 이상한 매력이 있다. 같이 있을수록 알면 알수록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녀는 늪인 것 같다. 그녀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면 그녀에게 더욱 빠져들었다. 그녀는 블랙홀인 것 같다.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들어버리고 나니 그녀밖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아..아... 그녀가 보고 싶다.. 누나.. 누나.. 너무 보고 싶어.. 미안해... 미안해.....

[누나. 오늘 할 말이 있는데 시간 있어요?]

[할말?? 뭔데?? 궁금?? ^^ 누나 수업 6시에 마쳐~]

[저 4시에 마쳐요. 기다릴테니 수업 마치고 연락줘요.]

[2시간 동안 뭐하면서 기다릴려구 >.< 미안하게.. 대신 누나가 밥 살게^^]

[아녜요. 오늘은 제가 사고 싶어요. 걱정 마시고 연락주세요.]

[그래? 나야 좋지~ ^^; 무슨 할말이길래~ 궁금해라~ 그럼 나중에 보자^^]

[네. 이따가 봐요.]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터질듯한 심장소리. 그녀에게 까지 들릴 것만 같다... 그녀에게 어리게 보이고 싶지 않다. 남자답게 보이고 싶다. 당당히 내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고백하고 싶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야~ 여기 좋다. 이런데는 또 어떻게 알았어?”

“누나. 우리 여기 앉아요.”

“그래. 여기 비싸지 않니?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괜찮아요. 어제 엄마한테 용돈 받았어요. 오늘 꼭 여기에 누나 데리고 오고 싶었어요.”

“고맙다~ 야~ 무슨 할말이길래 이런데를 데려왔니. 궁금한데. 사랑고백이라도 할 것 같다 야~”

나 멋지게 준비해왔는데. 조금만 궁금한 거 숨기지 그랬어요. 참.. 나도 바보죠.. 일부러 날까지 잡고 꾹꾹 참아왔는데 그 순간 왜 그렇게도 참을 수 없었을까요.

“나 누나 좋아해요.”

“응?? 뭐?? 참.. 너도 내가 그 말했다고.. 장난치지마.....”

“누나 정말 좋아해요. 많이요.”

“.................”

그렇게 말이 많고 명랑하던 누나가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밥을 먹을 때 나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난감했어요. 누나 밥 먹을 때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 정말 예뻐보였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조용히 먹는지 밥 다 먹을 때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나 정말 등에 식은 땀이 흐르던 걸요...

“석주야.”

“네..?”

“음.. 뭐라고 말해야하지.. 전혀 생각을 했는데.....”

“........”

“연하에게 이런 고백을 들어볼지 몰랐다. 음... 연하한테 관심 없었는데.....”

“........”

“나도 너에게 끌림 같은거 솔직히 느껴본 적 있다. 근데.. 니 말에 내가 뭐라고 대답해줘야 하는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모르긴. 난 바보다. 바보. 완전 바보 천치다. 내 옆에 있어 달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난 단 한번도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한번이라도 그 말을 했었다면.. 그랬다면.....

“예전처럼 지낼 수 있지..??”

“...네...”

“그래..”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더욱 더 요동쳤다.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손도 잡았다. 그녀는 그런 것에 대해 한번씩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만 거의 다 받아들였다. 내가 무척 떨리는 마음으로 엄청 용기를 내며 그녀에게 스킨십을 했을 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기분이었을까?

“오늘은 우리 동네 놀러갈래?”

“그래요.”

그녀는 나를 사는 동네로 데려갔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약간 어둠이 졌을 쯔음 작은 동산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몸이 차가웠다. 살며시 부는 산바람에도 금방 닭살이 돋았다. 그런 그녀를 너무도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 그녀의 입술에 너무도 입 맞추고 싶었다.

“좀 춥다. 그치?”

“안아..줄까요..?”

“..아니.. 얘는 무슨.....”

“누나.....”

“응.....??”

머리에 수천 가지 생각이 한순간에 까맣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와 나의 입술이 닫는 그 순간. 길지도 짧지도 않던 그 순간.

“석주야.. 잠시만.. 이건 아닌 것 같애...”

“...미안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너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 분명하게 선을 그어 놓지도 못하고.. 너에게 여자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누나의 마음이 더 큰 것 같아...”

“.....”

“우리 그만 만나자. 미안.. 미안해 석주야......”

“누나....”

“미안해.....”

아..아..아.. 누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아아아.. 누나.. 내가 그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더 나았을까요?? 다신 기회가 없겠죠? 모든 기회를 놓친건 나에요. 하고 싶던 말들 다 가슴에 놓고 누나를 놓아버린 건 나에요. 아아아.. 난 바보에요.. 이렇게 누나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이렇게 사랑하게 되어버릴거란걸.. 조금만 알았어도... 그랬어도.........

[석주야. 잘지내? 오랜만이지? ^^ 누나 남자친구 생겼어. 동갑이야. 내게 잘해줘. 너도 빨리 좋은 여자친구 생겼으면 좋겠다^^ 혹시 주위에 좋은 사람 있음 소개시켜줄게.]

[네. 누나. 잘 지내요. 누나도 남자친구랑 잘 지내세요. 건겅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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