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시
네가 태어났을땐
손가락 발가락 열개인것만으로 감사했어
밤새 고열이 끓어
응급실로 뛰어가 잠도 못자고 밤새 널 간호할땐
그저 건강하게 커줬으면 하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네가 점점 자랄수록
내 욕심도 점점 자라가더구나
남들보다 키도 컸으면
공부도 잘했으면
효자 효녀였으면
남들 부러워할 그런 자식이였으면
그런데 널 이렇게 잃고나니..
이렇게 허망하게 잃고나니...
그제서야 뒤늦게 깨달고 말았네
사실은,
네 존재만으로도
네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