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자산이 아닌 삶의 진정한 의미가 되어야한다

by Heana

아가씨시절 늦은저녁까지 일을 하던 나는

우연히 건너편의 아파트를 보게되었다

불이 켜져있는 집보다 꺼져있는 집이 훨씬 많았다

그땐 나조차도 집에서 씻고,먹고,자고 말고는 하는 일이 없었다

이게 내집인지 하숙인지 싶을때도 있었다

불이 꺼진 저 많은 집들의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은 삶이지 않았을까


그저 씻고,먹고,자기 위해서 그토록 집을 사려하고

사고 난 뒤에도 더 큰집을 가기위해 돈을 모으고

마치 평생 '집'을 사기위해 사는것처럼

그렇게 사는게 난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다


집이 필요없다는건 아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하니 내 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낀다

문제는 집의 진정한 가치는 없이 자산의 가치만이 남아있다는거다


동네를 왔다갔다하다보면 이사로 리모델링 하는 집을 보게 되는데

샷시부터 몰딩 할거없이 다 뜯어서 공사를 한다

그 공사를 보며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과연 뭘 사는걸까

저 네모 박스를 사기위해 때론 몇억이나 되는 돈을 주는건가?'


나는 내 집을 지어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런꿈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

일단 땅값이 왠만한 집값보다 비싸다

아니면 외곽으로 빠져야한다


내 지인중 한명은 실제 좀 땅값이 싼곳에 집을 지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는데

진작 지인은 건축업자를 잘못만나 꽤나 고생했다

신경쓰고 결정해야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여서

옆에서 보는 나조차 집 짓고 살고싶은건 꿈으로만 가져야되나 싶었으니까

집을 다 지어 살게된이후에는 외곽에 살다보니 아이들 병원문제부터 장보는것 학교문제 등등

많은부분 불편함이 생기게 되었다

차도 2대 소유하고 동선도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거 많은 부분 감수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일이였을지

본인에게도 묻고 내 스스로도 판단해보았다

희생(?)이 필요한건 사실이였지만

분명한건 얻은 가치는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거

내 마음대로 집을 구상할수있다는거

아이들이 마음것 뛰어 놀아도 된다는거

등등


내 동생도 결혼해서 주택에 살게 되었는데

30년 넘은 주택을 손보고 살게 되었지만

집이 왠지 아늑하고 그래서 계속 가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거실에서 차한잔 마시고 앉은 자리에서 마당을 바라보는게 어찌나 평온하던지

다락방과 계단 작은마당등의 공간들이

아이들과 추억을 쌓기에도 충분했다

난 그 낡은 동생집에서

몇억 아파트보다

집다운 집

정서적인 집을 경험했다


우리 동생도 물론 불편함이 있다

오래된 주택가에 살다보니

주변의 경제력이 조금 낮은편이라

아이 어린이집 하나 마땅히 보낼때없고

장보는게 어려운건 당연

뭘하더라도 차로 이동해야하며

계속 스스로 집을 손 봐야한단것


결국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냐에 달려있는것 같다

다른 불편함을 감소하고 집다운 집에 살껀지

그냥 편하게 살껀지


나는 바라건데 집이 자산의 의미가 아닌

모두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가있는

'집다운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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