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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Nov 16. 2021

내 삶을 충실히 살아낸다는 것..

나이 40먹고 갑자기 자격증을 따야해서 공부중인데

전공인게 무색하리만큼 까만건 글이고 하얀건 종이고..

틈틈히 일도하랴 살림하랴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어쩌면 무언가 집중에서 한다는것이 감사한 날들인거 같다

내 삶을 충실히 살다보면 슬픔이 잠시 잊어진다


주말에 아이와 놀이공원에 갔는데

어렸을때 동네 주민들과 단체로 놀이공원간 기억이 났다

그때 동생이 하나 타고 너무 신난나머지 사라져버려서

우린 동생 찾으러 가고

우리가 하도 안와서 아빠는 우리 찾으러 다니고

그렇게 찾다가 놀이기구는 하나 타고 내려온적이 있었다


모든 일상 속 기억이 추억이

사무치게 아름답고 그립게 느껴진다


어제 아빠 꿈을 꿨는데

여길 쳐다봐도 아빠 저길 쳐다봐도 아빠

각각의 장소에서 아빠의 기억이 되살아나듯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렇게 나타나셨다


꿈에서 또 울고 잠시 깨서 심장을 부둥켰다

'아..진짜 안계시는구나..아 진짜 다시 뵐 수 없구나...'

몇 번을 실감하고 또  실감해야

이 이별이 덤덤해질 수 있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야만 한다

너무 갑자기 허망히 보내다보니

사실 삶의 의욕이 다 내려지고

"대충 열심히 살고싶다"정확히 그 상태였다


뇌사상태로 병상에 누워 계시던 그 며칠의 시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채로

바로볼 수 밖에 없었던....


그때의 좌절..절망..허망..우울.....

그것들만이 나를 잠식하고 있는 듯..


이제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아니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은 속절없이 가는것만 같고

아빠와의 이별은 아직 얼마 되지 않은듯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모든 감정은 다 자연스러운 것이니..


내 감정을 인정하며

내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 가장 잘 이별하는 방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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