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이 이렇게 관심받을꺼라 생각을 못해서
주말 지나고 브런치를 열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부족한 글 솜씨인데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계기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내새울 것 없는 내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스펙(?)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력서를 넣을 때
고졸,초대졸,대졸 상관없이 넣었는데
아무래도 학력기준이 낮을수록
이력서 접수한 사람들의 수가 높았다
4년제 졸업이 처음으로 필요 있어진 순간이랄까 ㅎㅎ
4년제 졸업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도 이력서 넣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였다
우선 나는 다른 경력이 없었으므로 '신입'에 지원해야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곳은
20~30대 미스들을 선호하는 곳이 많았던 것이다
생각보다 따놓았던 '정보처리기사'를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거의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정도 자격증을 원하는 일자리는
솔직히 내 능력으로 지원할 수 없는 일자리였다
몇가지 컴퓨터OA를 다를 수 있는 기술만으로는
결국 내가 지원할 수 있는건 '일반사무'나 '경리'같은 직종이였다
'일반사무'는 경력자들도 많고 해당 업무가 가능한 이들도 많았다
경리 역시도 경력자들이 넘쳐났다
특히 나는 '경리'업무에서 요구하는 자격증도 없었다
'일자릭 경쟁'에 있어서 나는 아주 약자였다
'역시 어려워도 영어 공부를 해야할까?'
'다른 자격증을 더 취득해볼까~'
당장은 아무래도 취업이 어려울 것 같으니
아르바이트와 함께 공부를 평행하는 방향도 미리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매일 매일 일자리가 올라오는 여러사이트를 방문해서
기존 지원하지 않았던 일자리들을 계속 찾아
끊임없이 이력서를 넣고 있던 나는
'공대'출신의 '4년제 졸업'한 사람이 대상인 일자리를 보게되었다
"직장의 입사 문턱이 낮다"
"인근지원자 환영"
마침 위치도 우리집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의 직장이였다
무엇보다 입사 문턱이 낮다는 점에서 알수없는 희망이 생기면서도
입사 문턱이 낮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일이 너무 빡세서 사람들이 자꾸 관둔다던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것 저것 가릴처지도 아니고 이력서를 넣는다고 되는것은 아닌걸 너무 잘 아는 나는
(단 한번의 서류 심사의 통과도 없었던 나...)
큰 기대는 없이 서류를 넣었다
잠시 TMI이지만 회사마다 원하는 서류 양식이 각각 있어서
입사지원서를 작성 것도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였다
그게 지쳐서라도 아무대나(?)라도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였다
그런데 서류를 넣은 그 다음날 바로 면접을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이게 실화(?)인가 매우 당황스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입사공고를 다시 들어가보니'상시 면접'을 보고 있는 상황이였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회사가 뭔가 아주 급한상황(?)일꺼라는 예상이 드는 순간이였다
그 급한상황이 뭘까하는 잠시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처음 맞이하게 된 면접의 기회이다
설사 면접에 떨어지더라도 나에게 '면접'을 본 경험이라도 쌓일 것이다
그런데 면점을 보게 되는 '본사'의 위치가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였다.
차로 한시간 정도 가야하는 타 지역이였는데
교육을 위해 당분간은 본사로 출근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사회 초년생들은 운전을 못하는 경우도 많고
면허가 있어도 자차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타지역에 면접을 가야한다는걸 꺼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면접뿐 아니라 출근마져 당분간 해당지역으로 가야한다는건
분명 부담이 되는 조건이였다
'이거 서류 붙어도 면접보러 안가는 사람이 꽤 되겠는데?'
40대가 되다보니 알게된 인생의 진리(?)하나는
"남들이 기피하는 것은 나에게 기회가 된다"는 것이였다
나는 면접보러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면접일정도 곧 바로 잡히게 되었다
사실 일반 직장에서의 면접 자체가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도 막막하고 꽤 긴장되 되었다
예상 가능한 질문 몇가지에 대해 생각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답할지 방향성을 정해두었다
평소에 내 MBTI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으므로)
분명 자신의 성경이나 성향, 장단점 등을 물어볼꺼라는 생각에
나의 MBTI 처음으로 외웠고 역시나 면접에서 이 부분을 유용하게 써먹기도 했다
면접관은 총 3분이셨고
생각보다는 많이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여서
나름은 부드럽게 면접이 진행되었다
나름 40대의 아줌마의 짬밥(?)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 인생의 경험이 없던 시절이였다면
더 긴장하고 돌발질문에 대응하는 노하우도 없었겠지만
이 정도 되면 삶의 오만가지 산전수전은 다 겪에 되는지라
당황되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연습이 되어있던 것이였다
면접을 진행하다보면 '되겠다' '안되겠다' 감이 온다고들 하던데
나 역시도 '나쁘지 않은 면접'이였다는 기분이였다
다만 마지막의 질문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냐는 질문에"
사실 정해진 답(?)인 "내일 부터 당장 출근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해야하지만
정말 직장을 가게 될꺼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지라
아이의 스케쥴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단 면접을 본 당월이 아닌 다음달에 가능하다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부터 당장이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너스레 물어보시는 면접관님
(이후 이 면접관님의 우리 부서 팀장님이셨다)
"아~ 물론 내일 당장 출근하라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리의 시간이 조금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마지막 질문을 마쳤던 것이다.
여기서 '이 사람은 아직 직장생활을 할 준비가 안된 사람이네'라는 인식을 줬을까봐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러웠다. 그 질문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면접과정은 꽤 괜찮았던 느낌이였다.
정말 나에게는 좀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이 공부를 내가 다 직접 시키고 있어서
태권도 학원이외에는 아이 스케쥴이 없던 탓이였다
적응이 어렵고 예민한 아이라
직장을 간다면 학원 당장 알아보고 적응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였다
(다음달 1일까지 2주 정도 남은 상황)
모든 '엄마'들이 '맞벌이'를 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급한 상황에 아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각자의 상황과 이유가 존재할터
지금까지 나에게도 사실 '맞벌이'를 생각할 수 없었던 이유가 역시 나에게도 있었는데...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