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거의 대부분기억한다.
매일 꿈을 꾸다보니 어느 순간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일찍부터 '꿈을 꾼다'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흔희 '자각몽'이라고 말하기도 하지..
꽤 일찍부터 '자각몽'을 꿨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높은데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는 말에 꿈에서 일부러 높은데 올라가서 떨어지기를 수십번 했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
꿈에서도 높은데 올라가는건 쉽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꿈을 꾸면서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는것인지 족쇄라도 매단듯 힘겹게 무거운 몸으로 오르던 기억이 있다.
'자각몽'은 꿈인 것을 '인지'하는데서 끝나지 않았다. 꿈안에서 내 마음데로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고 꿈 안의 장소나 설정 이야기 등이 조정(?)가능했고
꾸고 싶은 꿈이 있으면 그 생각에 집중해서 잠이 들면 100% 성공은 아니여도 원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가끔 꿈에서 마음데로 안될 때도 있었다.
분명 꿈을 조정(?)하고는 있는데 일부분이 나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가버리는 것이다.
꿈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들이였기에 난 꿈을 꾸면서도 진심으로 짜증이 났다.
뒤돌아보면 꿈에서 마음대로 안되던 날들은 깨어있는 내 현실 속에서 뭔가 일이 제대로 안풀릴 때였다.
현실에서의 답답함이 꿈 속까지 영향을 준 듯했다.
저런날이 있다면 완전 내 자유 의지대로 마음 껏 꿈에서 노는 날들도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보기도 하고
제 2 외국어를 유창히 하기도 하며
영웅이 되어 여러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한 때 '히어로물'에 꽂힌 나는
내가 초능력자가 되는 꿈을 한참 꾸었는데
그런 꿈도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분명 초능력이 있긴 한데
숨을 참아야만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아마 그 순간 실제로 숨을 참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숨을 토해낸다던지
숨은 잘 참았는데 공간이 좁아 상대와 부딪혀서
내가 보이진 않아도
"어~?여기 뭐가 있는데??"
하고 틀키는 식이였다.
어느 날은 날긴 나는데 바닥에서 10cm정도만 떠서 날라다니는 날도 있었다.
이럴꺼면 그냥 '히어로'꿈을 안꾸는게 낫지않나 싶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 연예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그 연예인과 달달모드로 한참 진행중인데
뭔가 중요한(?)순간에는 꿈을 깨곤 했다
때론 이어서 꾸고 싶은 마음에 다시 집중해서 잠이 들었지만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한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대홍수가 나는 꿈을 많이 꾸었다
나는 대부분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어 살아났는데
집이고 사람이고 뭐든 물에 다 쓸려가는 꿈들
나도 살아나긴 해도 헤엄을 계속 쳐야했기에
실제로 매우 힘겹다고 느꼈었다
대홍수가 나는 꿈들은
꿈해몽에 찾아보면 뭔가 변화가 오는 꿈이였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고
그냥 내 마음이 복잡 미묘하고
어떤 결정에 따라 내 미래가 바뀔 수 있을 때
그런 꿈을 꾼 것 같다
최근에는 뉴스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이 일어나는 꿈을 많이 꾼다
여기저기 폭탄들이 터지고
집이 폭파되고
사람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도망가고..
그렇다고 내가 미래를 보는 꿈을 꾸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내 현재 상황과 심리가 반영된다 정도일까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가 위험에 처하는 꿈을 많이 꾼다
어떤때는 위험에 처해있지만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어야 하기도 하고
내가 구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게 굉장히 힘든 환경이기도 하고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의
뭔가의 '불안'이겠지
그런 꿈을 꾸고나면
세상 그 어떤 꿈보다 찝찝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아이에 대한
나의 '불안'을 지우려 노력했던 것 같다
때로 나의 '자각몽'은
아주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아주 멋진 시나리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나 혼자 보고 듣고 알기에는 너무 굉장했던 작품들
하지만 그 것을 만들어 내기에 내 영량은 역부족했으므로 그저 나의 꿈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한편으로 나도 모르는 '영감'이 내 안에 가득차 있는게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자각몽'은 불안한 나의 마음을 보여주고
고민되는 내 생각을 보여주고
흔들리는 내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나의 '이상'을 실현시켜주고
'상상'을 꿈 속에서 체험하게 하며
꿈 속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직도 자각몽을 꾸는 나
자각몽은 나의 일부분
그리고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