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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Oct 27. 2023

'지는걸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힘들다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아이 키우다 보면

가르쳐야하는 인성이나 덕목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것 '인정'하는 걸 가르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이다


아이들도 생각보다 '자존심'이 강하다

'미안하다고 하는 것 = 지는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각한다

오히려 먼저 사과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인정하는게 더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건 어려운일이다

이해했다고 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며 '행동'한다는 게 솔직히 어른도 어려운일니까


어떤 좋은 일화가 있는데,

한 친구가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함께 춤 연습을 하는 황이였딘

그 친구는 너무 몸치여서 군무에 있어 방해가 되는 듯 보였다

친구에게 아이가 다가가

"야~넌 왜 이렇게 못 추냐? 이럴꺼면 빠져~"

하고 핀잔을 주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화가나서 한판 붙거나 서러워서 울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미안. 내가 너무 못 추지? 집에서 더 연습해올께."

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오히려 핀잔을 준 아이가 더 민망해진 상황이되었다. 주변 친구들도 핀잔 준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나무라는 상황이되면서 그 친구에게 엄지 척을 해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마 이 친구의 이야기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그 행동이 '멋지다'고 느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친구는 '사과'하는게 '인정'하는게 정말 '이기는'일이 라는걸 직접 경험해보게 되 앞으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대화의 기술'혹은 '상호작용의 방법', '싸우지 않는 법' 등 등 많은 전문가나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인정'하는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도 잘 알 수 있다

어쩌면 '사과'하는 것도 '인정'의 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인정'만 하더라도 대화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으며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데

대부분의 '싸움'은 '인정'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너가~ 이렇게 이렇게 했잖아!!"

"내가 언제 그랬는데!!!"

아마 싸움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들 일 것이다

때로는 '오해'가 있는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인정'하기에는 뭔가 '얼울'한 상황까지

아마 다양한 입장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입장'들에도 불구하고

"어? 내가 그랬나?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

하고 이야기 해야할 필요가 있는 상황들이 생기곤 한다


'인정'은 사실 '용기'이며

자신을 이겨내는 에너지가 있는 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은 알고보면 '남'에게 지지 못하는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과 대화는 서로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하게는 관계의 단절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정'하는것을 어려서부터 '연습'지 못했다면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닌 것이다


난 솔직히 관계에서 '이기고 지는게'꼭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그건 서로에 있어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는 일이다

그냥 조금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한발 더 배려하고 양보해주면 되는 것을...

왜 바라기만 하는 이들이 오히려 안해주면 불평 불만을 가지는건지.....


그냥 지고 사는 것이..양보하고 사는것이.ㅈ 미덕이라 생각하며 그렇게도 살아봤지만

상대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심지어 나를 막대해도 되는 만만한 상대로 여겼기에

원하든 원하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을 해야만 했다



꼭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야 다들 자신의 상황과 감정이 더 중요하기 마련이지만

그런 이들은 상대의 마음같은건 깡그리 무시해버린다

단순히 공감받고 싶어서 ..푸념을 털어놓고 싶어서.. 속이 상해서 하는 말들에도

괜히 자신을 탓하는 것 같아 화를 내고야 만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미안해'라고 말하면 '죽는 줄'아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 것도 같다


나도 내 상황과 감정이 있듯 상대도 그럴텐데...

상대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한 마디로 '따뜻한 대화'가 될 수도 있을텐데

그들에게는 그게 그리도 어려운 일 인지..

사람 마음에 못 박는 말은 참 쉽게도 하는데............



나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지는 법'을 꼭 가르쳐야겠다는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

그래서 그 몸치였던 아이의 이야기 같은  좋은 '예시'가  있으면 꼭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게 사실 이기는 거란다."

"정말 이겨야 하는건 자신과의 싸움이란다."

그 말을 알때까지.. 깨달을 때까지.. 행동할 수 있을 때까지

끝없이 끝없이 말해줘야 할 것이다


'지는 법'을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는

너무도 힘들지치 많은 에너지를 소모

그러니 선택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옆에 두지 말라 조언해주고 싶다

사람은 절대 바뀌지도 않는다

내 힘으로 바꿀꺼란 '오만'한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평생 상대의 비위나 기분을 맞춰 살아가고 싶은게 아니라면

감정이 격해지고 마음이 여유가 없을 때도

제대로된 대화가 되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할 것이다

'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너무도 너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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