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아야, 그제서야 되는 것들이 있다

by Heana

최근의 나의 삶은

누군가의 선택, 결정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될 일이 많았다


내가 예상할수도 계획할수도 없는

결과만 손놓고 기다려야하는 그 수많은 상황이

너무 지치고 힘겨웠다


생각해보면 나란 사람은,

뭐든 쥐고 흔들어야하는 사람이였다

내 뜻데로 하도록 가끔은 가스라이팅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 능력 혹은 권한 밖의 일인데도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조언하고 참견하면서

그 모든게 널 위해서라는 그런 핑계를 댔었다


내가 힘을 꽉 주고 있는다고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였다

그런데도 굳이 정신적 에너지만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있을텐데..

생각해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였다

선택이든 포기든 결정이든 희생이든

그 모든것은 내가 감당해내야 할 것이므로

주변의 충고들을 무시할 필요도 없겠지만은

굳이 흔들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꽉 쥐고 있던 손을 탁~놓듯 놓아버렸다


참 신기했다

그제서야 그 모든 일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붙들고 있어서..붙잡고 있어서

진작 풀릴 것들이 내 삶에 엉켜붙어있었던건 아닐까.....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서도

인생에서 자꾸만 배워가는 것이 있다

지금 나는 '내려놓음'을 배우는 중이다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결정과 혹은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건

견디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내가 할 수 있는게 분명있었다

억울함이라는 감정에 갖혀 보지 못했을 뿐..

기나긴 고통을 겪어

더 이상 이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간

내가 죽겠구나 싶어

죽을바엔 어찌되든가 그냥 내버려두는게 낫겠다 싶어

사실 그런 마음으로 놓아버린 것들이였다

살고싶은 몸부림이였다


그런데 내가 놓으니

그제서야 하나씩 풀려가는게 아닌가


아, 어쩌면..

거칠게 쏟아 내려져오는 인생의 강물을

굳이 거슬러올라가려고 했었나?

그 흐름에 몸을 맏겨버렸다면

오히려 수월하게 그 흐름을 따라 흘렀을텐데


내 인생의 강물이 다른 방향으로 쏜살같이 흘러가는데

그 길은 죽어도 싫다며 억지부리고 떼쓰며

한치 앞으로 나가지도 못 하면서도

굳이 굳이 온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거스르려 했네


대책없이 무책임하라는게 아니였다..

흘러가는 흐름대로 몸을 맡길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이였다

그것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아~이 길로 들어서려고 그렇게 험한길을 지나왔구나.'하고

깨닫는 날이 올 것이였다


아직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험난한 급류를 타고 있다

그래도 이제 그 급류에 몸을 실어보기로 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이 길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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