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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전신 화상을 입었다

by Heana

최근 몇 개월..

아주 가까운 사람들..

가족,오래된 친구들...

그들에게 큰 상처를 받을 일이 있었다


그 상처는 '신뢰'를 깨뜨리는 것이였고

망가진 신뢰는 당연히 '관계'를 소원하게 했다


한꺼번에 갑자기 모든 일들이

물일듯이 밀려와 터졌다

감당이 안됐다

이 정도면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 싶었다


깨어진 신뢰 관계들은

결혼 이후의 삶,

즉,30대부터 지금 한국나이 44세가 될때까지

그 모든시간을 다 부정당하고, 왜곡 당하는 것이였다


허무했다

잘 못 살아온 것만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스트레스가 심하고

불안이 심하니


기억,인지,판단..

그 모든 기능들이 떨어지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답답하고 한심해졌다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다

하나 확실한건

전혀 다른 삶을 살 입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 길이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내 인생에서

난리통이 한꺼번에 일어나는데에는

뭔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걸 겪어내야지만..

이 시간이 지나가야지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 마냥 믿어 볼 뿐이다


너무 아프니

살랑 거리는 바람조차 아프고

내 맘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조차

따끔거리게 느껴진다


사람 관계에 지치고 너덜해진터라

완전히 내 자신을 고립시키고 싶다가도

그 누군가가 툭 던지는 위로가 필요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

이 현실을 순간이라도 잊어보려고도 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말을 되뇌일 수 밖에 없는 지금..

현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기에...


미래의 나를 소환시켜 지금의 나를 위로 해본다

"지나면 또 아무것도 아니고 언젠간 아름답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시간이다. 너를 위해 준비한 전혀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순간을 오로씨 느끼며 감당하며 즐겨라."

미래의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울고 싶으면 울고

욕하고 싶으면 하고

때론 하지않을 충독적인 행동도

다 괜찮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시간일 뿐이고

언젠간 더 성숙해진 제대로 된 내 자신을 만날테니


마음에 전신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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