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동안 나에겐 짧은 시간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휘몰아친다는 표현이 맞을까?
인생에서 허리케인을 만난다면 딱 이 모양일 것만 같았다
내 모든게 뿌리채 뽑히고
잔해들만 남겨놓은채 망가져버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아니면 잘못 살아온것일까.....'
아무리 자아성찰을 해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에 내놓을만큼 자랑스럽게 산 것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 누구에든 부끄럽지않게 살아온 나였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아무리 되새겨봐도 나 조차도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웃긴건 명확한 사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억울한 마음이 나를 잠식하고
상실의 고통은 나를 갉아먹었다
나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흘러갔고
현실적인 문제들은 나를 옥죄여왔다
슬프다고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주저 앉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였다
절대적인 회복의 시간은 필요했다
앞으로 잘 살아내기 위해서라도 몸과 마음 정신의 회복이 우선이였다
그렇기에 나는 현실적인 문제는 조금 나중으로 미뤘다
회사를 관두고 학원강사로써 다시 일자리를 알아볼때
급여가 괜찮은 곳에서 오라는 제안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5시간 근무의 다소 급여가 적은 곳을 선택했다
학원강사 경력의 단절이 길었기에 내 스스로 준비할 시간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 정신 모든게 망가져 있었기에 회복할 시간도 필요했다
분가로 인해 꽤 많은 지출이 발생했고
변호사 선임비까지 매달 꽤 많은 할부금이 나갔다
지금의 급여로는 내 혼자의 생활 유지도 안되는 수준이였다
현실적인 문제를 준비도 없이 대책도 없이 저지르는 성격의 내가 아니였다
불안은 나를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두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무언가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였고
그중에는 꽤나 중요한 선택들도 있었다
내게 '가정'른 긴 시간 단단히 쌓아올려가던 공든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정말 중요한 지반이 약했던 것이다
물러터진 지반은 공든탑을 감당하지 못하고
어의없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버렸다
이제러도 내가 딛은 땅부터 다시 갈아엎어야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작이 어찌 미약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시간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어디선가 흘려들은 성경구절이 생각났다.
'창대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는 정말 그냥 소소한 행복과 안정을 원할 뿐이였는걸요...'
욕심이 과했던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 같은데..
작은 소망도 그 어떤 바램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내 삶은
그것 마져도 송두리채 무너져내려 버렸다
어쩌겠는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혼을 했고 혼자가 되어버린 것을
지금부터 내 삶을 다시 써내려가야하는것이 내 숙제인 것을
막막하고 두렵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그 생각을 놓치않으려 애쓴다
'괜찮다. 괜찮다. 급하게 가다 잘못되는니 천천히..천천히 제대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