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이란게 생각대로 되어주는게 아니라지만
사람의 미래라는게 알 수 없는 거라고는 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였다
다소 갑작스럽게 분가를 하게 되었다
조금은 이른 분가였다
분가가 늦었다고 달라질건 없었고
그 집에 더 있었다면 어쩌면 지금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집 주인 아저씨가 사람 참 좋아보였다
시장에서 꽤 돈을 들여 떡 선물을 해드렸다
그렇게 좋은 주인과 세입자, 이웃주민이 될줄 알았다
1년 동안 비어있었던 집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들어가서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겼다
비어있다 사람이 들어가서 사니
내제되어 있던 문제들이 터지는 수준이였다
거기에 내 잘못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주인은 매우 예민한 사람이였고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내가 들어오니 왜 그런 문제가 생기냐고 오히려 따져 물었다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붙들리든지 통화를 하게되면 한시간을 넘게 주인의 설교를 들어야했다
안그래도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문제가 생겨
그게 죽을 것 같아 도망쳐온 나였다
그런데 집주인까지 내 잘못도 아닌 것에 달달 볶으니 살 수가 없었다
좋은게 좋은거라도 이제 막 이사와서 한참 더 같은집에 살아야하는데 싶어
(다가구 주택이였기 때문에 주인채 옆 바깥채에 거주하고 있었다)
주인 아저씨 얘기를 다 들어주면서 살살 달랬더니 풀어지는 모양새였다
근데 집에 정말 큰 문제가 생겼다
결로가 너무 심했던 것이다
당시 나는 일이 너무 바빠서 어두울때 나가서 어두울때 들어왔었다
집 상태를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그 회사를 관두고 일주일 정도 쉬게 되었을 때
이미 벽 전체가 곰팡이가 흘러내리듯 도배된 벽을 발견했다
솔직히 환기만 잘했어도 그 정도 심해지지 않았을꺼란건 인정한다
결로는 관리하기 나름이니 말이다
하지만 오래된 주택이였고 단열시공이 안되어 있었기에
집 자체가 결로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곰팡이가 도배된 집에 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주인 아저씨도 나도 서로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솔직히 나는 오히려 이 집을 나갈 좋은 핑계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 아저씨는 무조껀 내 잘못이라고 했다
한번도 그렇게 결로가 생긴적이 없다고 했다
이미 억울함이 쌓일때로 쌓여있던 나였다
이전에 내 잘못이 없는 일까지도 내 잘못이라고 했기때문에 더했다
나의 억울함은 쌓이다 못해 폭탄처럼 터져나왔고
주인과 이리저리 싸우다 결국 그 집을 나가겠다고 하게 된 것이다
최소 2년은 살꺼라고 생각했던 집이였다
그래서 아들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한 것이였다
하지만 아들 학교 근처에 사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고 느끼던 참이였고
곧 서류정리가 끝나면 재산분할도 받을터였다
그렇게 급하게 갑자기 다시 이사해야하는 집을 알아보게 된 것이다
재산 분할받은 금액이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집을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소득도 얼마 안되어서 대출을 내도 갚을 형편도 못 되었다
주인이랑 같이 살 필요없는 아파트로 전세가면 안될까 싶었다
내가 사는 지역은 집 값이 꽤 비싼 곳이여서 내 자본으로 아파트 전세도 쉽지는 않았다
필요하면 전세자금대출정도는 내도 안되겠냐는 생각으로 이사갈 집을 보러 나섰다
집주인한테 너무 시달렸던 걸까
마지막 나오는 날까지 주인아저씨가 보증금을 안돌려줘서
밤 10시에 그 집에 불려가서 한시간을 넘게 시달렸으니...
전세를 갈꺼라고 마음을 정하고 집을 보러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뭔가에 홀린 듯이 집을 사버렸다
심지어 집을 보지도 않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