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요한 자기돌봄력

by Heana

나는 사실 예능을 잘 보지않는다

특히 요즘 예능은 억지웃음이 많아서

'저게 뭐가 재미있다고 웃나'싶을때가 더 많았다


재미도 기쁨도 하나도 없는 나의 생활은

내가 보지도 않는 예능을 보게했다

정말 별것 아닌 것에 웃음이 터졌다

'내가 이런거에 웃는다고??'딱 그런 느낌이였다

얼마나 웃을일이 없으면

시덥지 않은데도 웃음이 나나싶어 내가 가엽기도 했다


난 사실 TV를 그렇게 보는 편이 아니였다

주말에 2~3시간 정도 보는게 다랄까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길고 딱히 할게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TV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흔히 말하는 '몰아보기'를 하게 되었다

왠만하면 시즌2~3이 있는 드라마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

예능중에서는 특히 여행프로그램을 많이 봤고 시즌이 많은 것부터 보았다


주말 이틀다 혼자 있는 날도 꽤 았고

취향이 안 맞는 프로그램들도 있다보니

정주행해서 볼만한 것도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뒤로 갈수록 집중도 떨어지고

특히 V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 못했다

하루종일 TV만 보고 지나간 주말은 허무하기도 했다


이걸볼까 저걸보다 하다가 혼자 사는 연애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틀었다

나는 사실 '관찰 예능'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활을 다 같이 보면서 얘기하는게

도대체 무슨 포인트의 재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였다

하지만 이제 종종 그 프로그램을 틀어놓곤 한다


혼자 살게 되어서 그들의 삶이 공감이 되었거나 그런건 아니였다

연애인들의 삶이란 경제적으로 큰 걱정이 없고

시간도 프리랜서처럼 자유로운 편이기에 공감하기 쉽진 않다

그럼에도 그 프로그램을자주 틀게 된건

우선 여러 사람들이 계속 대화하는 그 소리가 듣고 싶어 켰다

꼭 집중하고 보지 않아도 되는 내용 것도 좋았다

그리고 혼자 사들 그들의 삶에서 한가지 교훈을 얻었다

그런 바로 '자기돌봄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다행히도 나는 '자기돌봄력'이 꽤 있는 편이였다

그런 표현을 그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되었을 뿐이다


혼자 사는 사람을 정성을 쏟을 대상이 없다

나는 특히나 있었다 없어졌기 때문에 상실의 공허함이 있었다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고 애를 써야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고

나는 식을 했다

음식을 하는건 시간과 정성이 걸리고 번거로웠다

나 혼자 먹는 식사라지만 음식을 하는건 내 마음에 위로를 주었다


내게는 '생산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쓸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게라도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써야

슬퍼하거나 쓸쓸해하거나 고독해하나 하는

그런 감정들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였다


편하게 살려면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고

늘어지려하면 한없이 늘어질 수 있는게 혼자 사는 삶이였다

난 그렇게 될까봐 두렵고 싫었다

내가 나를 위해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나의 삶이, 나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였다

그것이 비록 이혼은 했어도 내 삶을 살아내고 있다고

그 누구에게라도 당당히 보일 수 있는 습이였던 것이다

특히 내 자식의 앞에서 말이다


혼자 사는 삶은 '자기돌봄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부였고 아내였고 며느리였으며 엄마였던이라면 더 그렇다

그 모든 역할이 한꺼번에 없어지는건 생각보다 아주 큰 상실이다


누군가 나에게 작은 생물이라도 키워보라는 조언을 한적이 있었다

나는 그분이 말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수가 있었다

애를 쓰고 정성을 쏟고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것만이 채워주는

그런 마음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식과 떨어져살기 때문에 그 공간이 우주만큼이나 텅비게 느껴진다

그분은 내가 아직은 개나 고양이를 키울 만큼의 상태나 상황이 분명 안될꺼기때문에

식물이나 버섯같은 생물을 키워보라고 조언한 것이다


다른 역할을 다 사라져도 아쉬움도 하나 없는데

단 하나의 자리 '엄마'의 자리에 대한 상실이 너무도 크게 남아있다

남편하고 헤어지고 싶었던거지 아이랑 헤어지고 싶었던게 아니고

아내가 하기 싫었던거지 엄마를 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였으니까


그래서 나를 돌본다

물론 그것만으로 다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돌보는 것이

내가 나를 아끼고 지키고 내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곧 나와 아이를 위한 일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아이와 따로 살아도 결국 엄마는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야

그 삶이 유의미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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