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의 안부를 물어주는게 하필 너였다
떨어져살게된 하나 밖에 없는 아들도 날 찾지 않았고
날 낳아준 엄마조차 '한동안 니 얼굴 안봐도 되지?'하고 물어봤던 때였다
그런데 하필 '보고싶다'는 말을 해준게 너였다
그 말을 들을때마다 손발끝이 저릿해져왔다
내가 이토록 애틋한 감정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혼돈스럽기도 했다
하기사 긴 시간을 그리워했던 사람이니 영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필 왜 내 인생이 이렇게 뒤집어 갈아엎는 시기에 다시 만나게 된건지
그게 왜 하필 또 너여야했는지 나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의도한 일이 아니였기에 하늘만 알고 있는 운명이거나 인연이리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대단한 착각 같기도 하다
누군가 각본이라도 짠듯 기가막힌 타이밍에 생각지도 않게 만나게 되었다면
그 누구라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그런 변명을 어딘가에라도 늘어놓고 싶은 그녀였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음이 힘들때마다 항상 '일기'를 써오던 그녀였다
그게 그녀만의 극복 방법이였다
그 누군가에도 말할 수 없고
혼자 간직해야하지만
그 혼란의 고통이 스스로 감당이 안되는 지금이야 말로
다시 일기장을 꺼내들기 딱 좋은 시기였을 것이다
맺어지지도
그렇다고 그녀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 존재가
그녀를 웃게하고
그녀를 울게하고
그녀를 화나게 하고
그녀에게 쾌락을 주고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