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혼자도 제법 잘지내요

by Heana

오랫만에 돌아가신 아빠꿈을 꿨다

내 꿈은 '이혼'이야기가 나오시 시작때쯤

집안 뒤집어지게 싸울 시점으로 돌아가있었다

아빠는 저래 뒀다간 둘이 정말 이혼하겠다 싶어

어떻게 중재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계셨다


살아계신시절 아빠는 전남편의 정신적이 지주였다

"아빠가 살아가셨다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까"

이혼전 남편과 그런 대화하며 서로 울컥하기도 했으니


꿈에서 아빠를 불렀다

애타게 울부짓는 목소리로

바로 옆에서 그렇게 부르는데도 아빠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다

그게 슬퍼서 더 목놓아 울었다


'이혼'이야기가 음 나오기 시작한게

작년 11월 하반기부터였다

'벌써 1년이 됐구나'그 생각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 꿈을 꿨을까


그렇다고 되돌리고 싶은건 아니다

난 전혀 후회가 없다

아이조차도 엄마 아빠가 따로사는걸 더 편안해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보다

'이혼을 해야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내면이 더 힘들다는 말을 읽은적이 있다

난 그게 우리집이였다고 생각한다

가정이 깨어진건 결코 좋은 일도 아니고 큰 상처겠지만

어떻게 보면 '해야하는 이혼'도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아빠가 딸이 이혼한걸 아셨다면 매우 속상해하셨을꺼다

그 사실을 모른채 돌아가신게 다행인걸까 싶기도 했다

만약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면

혼자 사는 딸이 걱정되고 애타신다면 말해주고 싶다


"아빠 저 제법 혼자서 잘 지내요. 걱정말고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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