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삶은 그렇게 '노말'하지 만은 않았다
그렇다고 그다지 특별하다 할 수도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도 저 마다 있을
'우여곡절' '산전수전'이 나에게 꽤 끊임없이 있었다
오죽하면 내 소망이 평범하게 사는 거였다.
살아보니 평범을 지켜내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였다
그 어떤 일 중에서도 단연
이혼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일이였다
짧은 시간 폭풍이 몰아치듯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고
마치 모두 쓸어가버리고 잔해들만 남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
막상 혼자 사는 삶은
그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말그대로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불쑥 생길 확률이 확 떨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44살의 인생 중에서
가장 일직선을 긋는 삶을 살고 있다
단조롭기만 일상들은 제법 지루하게느껴지기도 했다
난 항상 마음에 '불안'을 가지고 살았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으로 비유해보자면
내 마음의 조종간의 메인이 '불안이'일 것이다
항상 불안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불안이 없어지면 불안해 한다는 것
물론 혼자 사는 삶에도 불안은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에 가졌던 불안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어쨌든 나 혼자 먹고 살것만 걱정하면 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 억울함 상실 고통도 점점 옅어갔다
솔직히 놀랄만큼 빠르게 차분해졌다
그러자 내 마음안의 감정이 다 죽어버린 것만 같았다
'희노애락'이 모두 없어진 듯 했다
'인사이드아웃' 1편 영화에서 주인공이 슬픔을 애써 외면하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그 장면이 지금의 나에게 오버랩됐다
내가 누르고 애써 참는 슬픔이 뭘까..
사실 난 알고 있다
바로 '엄마'의 자리이다
같이 살지 않기로 결정했기에 가끔은 울 자격도 없는 것 같다
우는 것조차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럴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지 고민하는게 낫다
혼자서도 꽤 잘 즐기며 사는 편인데
그 재미가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혼자 좋은걸 보고 느끼고 즐기는게 무슨 의미일까하는 무기력이 생긴다
항상 함께하는게 당연한 존재(아이)가 없어진다는건
내게 너무나 '강력한 동기'가 없어지는 것과 같았다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이라면 시간, 에너지, 돈 그 무엇도 아까울게 없지만
오직 나를 위한 것에는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지지 않는것이다
'엄마'였던 사람이 혼자인 삶을 즐긴다는건
'공허'를 늘상 간직한채 '반쪽짜리'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는게 재미가 없다
난 저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솔직히 왜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제 저 말 외에는 설명할 말이 딱히 없다
혼자사는 삶은 잔잔하다
때로는 삶에 파동이 일어주어야 '변화'도 '생기'도 찾아오곤 할텐데
너무 큰 폭풍이 지나간 후인지 지나칠만큼 고요하다
언제쯤 내 삶에 '파동'이 되어줄만한 사건지 찾아올 것인지도 알수가 없다
평이하기만 한 혼자사는 삶,
단조로움과 지루함의 그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