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밀일기 25편
그런날이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던 전화기 넘어 너는
분명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냥 니 손이 너무 잡고 싶더라"
목이 메인 목소리로 겨우하는 말은 그것이였다
손잡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너였다
그런 네가 눈물을 애써 누르며 한다는 말이 그거였다
"손이 너무 잡고 싶은데 눈물이 나더라"
그러고는 몇 번이나 신기하지? 신기하지?? 하고 물었다
너에게도 참 낯선감정인가 보다 싶었다
이 마음이 무엇일까 너도 혼란스러운건가 싶었다
그만큼이나 나에 대한 마음이 깊어잔걸까 네 스스로 느껴보는 날인가 싶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고 원망스러운 듯
울컥 쏟아자는 눈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래서 난 속으로 함께 울었고
겉으론 담담한 척 했다
그땐 너와 정말 단호하게 끊고싶다 얘기한 뒤였기 때문이다
보고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던 너는
보고싶다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넌 감정을 확인하는 사람이 아니였고
그래서 그걸 묻는 사람도 아니였다
더더욱 부탁을 하는 사람은 아니였다
겨우 겨우 '나도 보고싶지'한 마디를 건냈다
그 떨리는 목소리를 들킬까
나도 속으로 함께 울고 있는걸 들킬까
조심스러웠다
그날은 그져 네 마음 그대로를 느끼고 싶었다
그 순간만큼은 네 스스로도 누르지 못한 마음을
쏟아내는 날이였다고 믿고 싶었다
그 믿음이 널 놓지 못하게 했다
현실이 조금이라도 움직일꺼라 믿게했다
너와 미래가 있을거라고 꿈꾸게 했다
떨리는 네 목소리에
단호했던 내 마음은 결국 흔들렸고
너를 다시 내 품에 품었다
너에게만 너무 약한 나를
너에게만 너무 힘없이 흔들리는 나를
너에게만 너무 무너져버리는 나를
너는 너무 잘 아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