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은 있지만 아직 써내려가지 않은 소설처럼

그녀의 비밀일기 24편

by Heana

사랑하지 않아야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원래 두가지 길밖에 없데

빠르게 불태워 재가 되거나

오래 서서히 소모시키거나


전자는 이미 지나가버린 듯 하고

좋은 안좋든 우리는 후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네


아프지 않은 이별을 없을꺼야

그래도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이별은 있는 법인데

어쩌면...내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서서히 소모되어 자연스럽게 끊어져 버리는.....

그래도 그게 우리에게 최선의 이별 방법일지도 모


어찌됐든 분명 같은 마음으로 만나고 있는건데

왜 마음이 소모되는건 항상 내쪽 것만 같을까...

그때마다 표현의 방법을 바꿨을 뿐

내 마음이 어떻게 느끼는지 수도 없이 너에게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말은 너에게 닿지 않았

이제는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조차 의미가 없구나 싶기도했다


네가 어쩌면 내 남은 평생 함께할 동반자일 수도 있다는 환상도 버렸고

너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나를 선택할꺼라는 착각도 비웠다

너에 대한 그 어떤 미래의 기대도 희망도 다 사라져버렸는데

아직도 너와 같은 모습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으니 내 스스로 이건 또 뭘까 싶었다


내가 못 놓는건지 네가 날 놓아주지 않는건지

서로가 필요든 아쉬움이든 결핍이든 뭔가의 이유로 잡고 있는건지


사실 나도 금은 알고 있었다

너는 말을 아꼈을 뿐 나만큼이나 혼란을 느끼고 있는걸

생각보다 더 훨씬 복잡하고 어렵고 힘든 현실에 쳐해있는걸

그래서 난 항상 이해하려고 했다 넌 굳이 설명하지도 않는데

넌 선택하지 않는게 아니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라고

그렇게 내 스스로를 설득야만했다

그건 너를 만나는 나를 위한 설득이였다


어느날 밤 로 맞닿아있는 내 뺨위로 너의 눈물이 느껴졌다

모른척해야줘야할 것 같은 눈물이였다

너의 눈물을 무엇일지 잠시 생각

너의 눈물을 이해한다는건 나의 오만일 것이다

그날은 그냥 고된 너를 안아주고 싶었다

너에게 내가 찰나이더라도 위로를 마음의 쉼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그러고 보니 명 처음에 나는 그런 마음으로 널 만났는데...


내 삶이 점점 안정되어

내 삶의 욕구를 한층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너에게도 반영되었던 걸까

너는 현실도 상황도 우리 관계의 대한 생각도 마음도 하나 변한적이 없는데

오히려 변질된 쪽은 나였던 걸까


지난 연인이였고 15년이란 시간을 그리워 한 사람

그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나게 된 서사

내 인생의 아주 큰 변곡점에서 만나게 되었던 타이밍

서로가 서로의 핍을 메워주는 역할까지 있었으니


너란 사람은 내게있어 일시적 '보상'럼 온것일까

아니면 내 인생의 변환점 앞에선 '마지막시험'인걸까

지금은 절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때론 '때'가 되었을때만이 내가 왜 그런일을 겪었어야만했는지 이해하게 되니까


너는 내게 편안함을 느끼게해주는 불안

익숙한 일상을 함께 하는 비밀

뜨거운 몸을 느끼게 하는 공허

그 사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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