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확위 Apr 25. 2023

[프롤로그] 한국에서 멀어지자 한국인이 되었다.

해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다

이제 갓 일 년 반이 넘게 프랑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전까지는 가벼운 1~2주의 해외여행 외에는 해외에서 장기간 살아본 적이 없기에, 해외살이는 처음이다. 해외로 나오기 전까지는 주욱 한국에서만 살아왔었기에 내가 이방인이라고 느껴진 적은 그다지 없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남들과 어울리기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곳에서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


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국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해외에 나와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 전까지는, 나를 한국인이라고 소개할 일은 없었다. 나는 한국에만 있었으니까. 내가 한국인인 건 그냥 나를 보는 모두가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었고, 분명 나의 정체성의 하나이나 굳이 생각해 본 것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불편함들만이 눈에 들어왔고, 한국의 좋은 것들은 너무도 당연시 여기며 지냈었다. 한국에서 멀어지자,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는 한국인이라고 말하게 되면서 보다 더 나 자신이 한국인이란 사실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한국에서 멀어지자, 한국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조금 더 진짜 한국인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30년이 넘게 한국에서만 살아온 토종 한국인의 해외 생활기이자, 내 나라 한국과 관련된 활동, 만남 등의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내 나라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게 되었고, 한국인인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