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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Aug 21. 2023

소고기라구소스+소고기볶음밥+제육볶음+비빔양념

주말이 되기 전 미리 장을 봤다. 장을 최소한으로 볼 생각이었지만 습관 탓인지 점점 장바구니가 차더라. 다음 주를 위한 주재료로 다진 소고기, 돼지고기를 사 왔다. 생각한 메뉴는 소고기 다짐육을 이용한 라구소스로 파스타를 여러 번 해 먹고, 미리 소고기 볶음밥을 만들어 냉동해 두고, 돼지고기로 제육볶음을 재워두고, 혹시라도 비빔면을 먹고 싶을 때를 위해 비빔양념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소고기라구소스 (볼로네즈 소스)

요리를 할 때는 항상 제일 먼저 오랫동안 끓여야 하는 요리를 먼저 시작한다. 그러니 이번 요리는 소고기라구소스 (볼로네즈 소스)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소스를 만든다면 토마토캔 통조림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어서 만들겠지만 파스타용으로 시판 토마토소스들 가격이나 토마토캔이나 가격이 비슷하다. 오히려 시판 소스들이 세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가장 기본 토마토소스 큰 병을 하나 들고 와서 거기에 다른 재료들을 넣고 물을 부어 오랫동안 끓여내 소스를 완성해내곤 한다. 볼로네즈를 만들 때는 다진 소고기, 다진 양파, 다진 당근, 다진 셀러리를 넣는데 셀러리가 워낙 많은 양으로 팔아서 셀러리는 그냥 생략했다. 양파와 당근을 작은 크기로 다져낸다.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둘러주고는 다진 소고기를 넣고 볶아주다가 다진 양파와 당근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 여기에 토마토소스 병을 따서 부어준다. 병에 물을 부어 헹궈주고는 냄비에 모두 쏟아붓는다. 1시간~2시간 정도 끓여줄 거라 물을 추가해줘야 한다. 토마토통조림을 사 와서 사용했다면 다른 허브를 추가하겠지만 시판 소스를 넣어서 이미 들어갈게 다 들어간 상태기에 굳이 더 추가할 게 없다. 한번 끓기 시작하면 중 약불로 줄여서 계속 끓여주며 가끔 바닥까지 긁어가며 저어준다. 이렇게 뭉근하게 오랜 시간 끓이면 당근과 양파가 모두 물러진다. 모두 무를 때까지 푹 끓여줘야 한다. 이렇게 소스 한 냄비를 만들면 최소 5번은 먹을 토마토라구소스가 완성된다.

-영수증을 잃어버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 나서 대략적인 가격은 다음과 같다.

소고기다짐육 6유로+토마토소스 3유로+당근/양파 1유로+스파게티 같은 파스타 1.2유로=11.2유로


소고기볶음밥

라구소스를 만들면서 소고기 다짐육을 한 주먹정도 남겨두었다. 일주일 내내 파스타만 먹을 생각은 없고 밥도 먹을 거다. 가끔 점심에 도시락을 싸갈 생각이라 데워먹기 쉬운 볶음밥을 만들기로 한다. 나의 기본 볶음밥은 파, 당근, 계란이다. 한 끼로 먹기에 아무래도 단백질이 부족한 느낌이라 단백질로 소고기 다짐육을 추가했다. 먼저 기름을 아주 넉넉히 둘러주고, 다진 파를 넣어 파기름을 내주고 소고기 다짐육을 넣고 볶다가 잘게 다져 둔 당근도 넣어 볶는다. 밥을 넉넉히 넣고 함께 볶아주고는 한쪽으로 밀어서 생긴 빈 공간에 계란을 깨트리고는 스크램블 에그로 만들어서 볶던 밥들과 모두 함께 섞어진다. 평소에 넣지 않는 재료지만 좀 더 풍성한 재료가 되도록 추가할 만한 재료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냉동 완두콩이 보였다. 완두콩을 털어 넣고 모두 다 볶아질 때쯤 간장과 굴소스로 간을 해줬다. 기름을 넉넉히 넣어줘서 밥이 모두 잘 코팅되어 꼬들꼬들한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락앤락 통에 나눠 담고 조금 식힌 후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다. 냉동시켜 두고 필요할 때 2분~2분 30초 정도 돌려주면 따끈따끈한 볶음밥이다. 한 끼 준비에 2분 30초면 충분한 거다.

-라구소스 만들면서 남겨둔 소고기이고, 당근과 파도 냉장고에 있던 것, 냉동실에 있던 완두콩, 모두 있던 재료들로 이용해서 만든 거라 딱히 추가 돈이 들지 않았다. 굳이 따진다면, 쌀 1.5유로라고 하겠다.


제육볶음 재워두기

돼지고기를 사 왔다. 뭘 만들까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 배우 류수영의 제육볶음 레시피 영상을 봤다. 지금까지 몇 번 본 적이 없었는데, 댓글을 보니 사람들이 모두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영상을 한 번 보니 레시피도 너무 간단하더라. 제육볶음을 위해 돼지고기를 좀 얇게 저밀 필요가 있었다. 마트에서 사 온 돼지고기는 조금 두께가 있어서 일단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 후, 칼로 얇게 저며주었다. 그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줘서 고기를 준비해 준다. 양념은 설탕 2, 간장 3, 고추장 3, 다진 마늘 1에 갈아 만든 배를 넣는 거였다. 운 좋게도 지난주에 아시아마켓에 한국배와 비슷한 배가 있어서 냉큼 하나 사다 뒀던 게 있었다. 갈아 만든 배 Idk 캔도 아시아마켓에서 살 수 있지만 굳이 사러 가고 싶지 않아서 아껴뒀던 배를 반 개 갈아서 섞어주었다. 이렇게 준비된 양념에 잘라서 준비 한 돼지고기를 넣어 버무려준다. 그 후 한편에 양파, 당근, 파를 썰어 함께 담았다.

-돼지고기 3유로+갈아 만든 배 한 캔 2유로



비빔양념 (국수용)

난 면을 좋아한다. 파스타를 먹을 소스는 충분하지만 비빔면 같은 매콤하게 먹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서 소스를 미리 만들어두기로 했다. 양념도 숙성되면 더 맛있으니까. 소면, 메밀면, 냉면면까지 다양한 면은 예전에 이미 사둔 것들이 있어서 크게 더 필요할 게 없었다. 양념은 너무 쉽다.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 설탕, 식초, 참기름 잘 섞어서 주고 맛을 본다. 숙성되면 맛있을 것 같다. 이렇게 준비된 소스까지 냉장고에 넣어두니 한 주간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간 식탁

-냉동실에 보관해 둔 볶음밥을 아침 출근길에 챙겨간다. 냉동된 상태라서 책상 위에 그냥 올려둬서 서서히 해동되게 둔 후 점심에 전자레인지에 돌려 간단히 먹었다.

-퇴근 후, 제육볶음을 먹었다. 팬에 재워둔 돼지고기와 준비해 둔 채소들도 함께 볶아준다. 냉동해 뒀던 냉동밥을 꺼내 함께 곁들여 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샐러드 채소(2유로)의 1/3 정도를 꺼내 제육에 곁들여 먹었다.

-스파게티를 삶는다. 파스타를 삶을 때는 1000:100:10을 기억하면 된다. 1000cc 즉 1L에 100g의 파스타, 10g의 소금이면 된다. 파스타를 익힐 때는 패키지에 적혀있는 시간만 잘 지키면 된다. 소스에 버무려지는 걸 1분 정도 해줄 거니, 적힌 시간보다 1분 정도 적게 삶아준다. 냉장고에 넣어둔 소고기 라구소스를 팬에 부워따뜻해지게 데워줘서 준비하고는 스파게티를 삶아 건져내 소스와 함께 버무려준다.

-메밀면을 익혀서 비빔양념장에 고명으로 오이와 김을 곁들였다. (오이 0.9유로)


10 분만에 만드는 추가 메뉴-라볶이

미리 만들어둔 것을 계속 먹다 보니 조금 메뉴가 지루했다. 뭔가 다른 자극적인 것이 먹고 싶었다. 예전에 사다둔 라면사리가 보였다. (0.9유로) 평소 만드는 떡볶이소스를 이용해 떡 없이 라면사리만 넣어 라볶이를 만들었다. 고춧가루 3, 고추장 1, 설탕 2, 간장 1, 카레가루 약간을 물에 풀어서 끓이면서 팔팔 끓으면 라면 사리를 넣어 졸여준다. 그런 후, 치즈의 나라라서 언제나 냉장고에 있는 치즈를 뿌려서 치즈라볶이를 만들었다. (치즈 2유로의 1/4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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