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대로 의미를 갖는다
대학원에 다니던 때 너무 힘들던 시기가 있었다. 같은 연구실에 나와 함께 들어온 동기들이 더 있었지만 그다지 친해지지 못해 어색하기만 했었다. 어느 날 술 한잔을 하며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의 대화 주제는 역시 공통사인 대학원 생활이었다. 혼자만의 어려움이라 느꼈던 것들이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느끼며 힘들어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세상을 이루는 대다수는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지만 SNS와 미디어에 보이는 세상은 나만 평범한 보통 사람인가 싶을 때가 있다. 일반적이기에 말하지 않는 건지, 너무나도 특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인터뷰들만 가득하다. 그들의 인터뷰를 수업이 많은 미디어에서 접하면 그저 대단하다는 경외심 외에도 상대적으로 나 자신이 부족한 건가 하는 생각에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이 책을 시작하려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이 자신과 닮아 있는 보통의 삶에서 공감하기를 바랐다.
나와 비슷한 사람, 내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무언가를 발명하거나, 최초로 해내거나 하는 거창한 일을 이루지 않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이 세상을 채우고 있는 우리네 보통의 삶도 우리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이 책을 시작한 이유이고 이 책이 가지는 의미이다. 우리네 보통의 삶에 대한 이 인터뷰들을 보며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공감을 하고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이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