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부터 만든 이모표 호떡

by 이확위

아이들 간식으로 호떡을 만들기로 한다. 나도 안다. 호떡 키트를 파는 것을. 꽤나 키트 상품으로 초창기에 나왔음에도 상당히 잘 만든 제품이 바로 호떡키트일 것이다. 하지만 만들 수 있는데 키트를 사서 쓴다는 것은 뭐랄까,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게다가 재료가 비싼 것도 아니고 심지어 집에 모두 있는 재료들이라면- 음, 역시 호떡 반죽부터 만들어야겠다.


호떡 반죽은 간단하다. 2차 발효 없이 1차 발효만으로 만들어 구워내면 되니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 드라이 이스트를 먼저 섞어준다. 중력분에 소금과 설탕을 적당량 넣어주고는, 이스트 물을 넣고 숟가락으로 섞어준다. (여기서 손으로 하면 손에 다 묻으니까-) 호떡반죽은 빵 반죽처럼 되지 않는다. 손으로 계속 밀어주며 반죽하는 그런 반죽이 아니다. 그저 하나로 잘 섞였으면 그냥 그대로 랩을 씌워 발표시켜 준다. 반죽이 2배로 부풀어 올랐으면 이제 기포만 빼주고는 손에 기름을 묻히고 반죽을 일부 떼어내어 호떡을 만든다. 속재료도 너무 간단하다. 황설탕, 흑설탕, 계피만 섞어주면 끝이다. 땅콩 같은 것을 넣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 넣는 것을 선호한다. 호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적정량의 소를 넣고 반죽을 닫아주는 거다. 만두나 호떡 같은 것을 만들 때 나의 문제는 소를 욕심내서 너무 많이 넣다가 제대로 반죽으로 모두 뒤덮지 못하는 사태가 가끔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욕심을 버리고 호떡 소를 넣어 호떡을 완성한다.

호떡을 구울 때는 기름을 넉넉히 하여 튀기듯 구워내 준다. 오븐 같은 곳에 구운 호떡이 아니고서야, 호떡 맛집에 가서 보면 모두 흥건한 기름 바닷속에서 튀겨지듯 구워지는 호떡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호떡은, 굽는 게 아닌 반 튀김이다. 뒤집개로 호떡을 눌러주며 구워내 준다. 생각보다 금세 완성한다. 조카들에게 오늘 간식이 호떡이라니 모두 신나 한다. 호떡 소가 뜨거우니 아이들이 바로 먹지 못하게 주의를 주고, 가위로 반을 잘라주어 속이 식으면 먹도록 한다.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할 때는 이런 걸 주의해야 한다. 어른이라면 혼자 알아서 먹을 것도, 아이들에게는 주의를 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뜨거운 것들 말이다. 처음 구워낸 호떡을 바로 다 먹고는 더 없냐고 물어본다. 물론 있지.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이모가 하루종일이라도 호떡을 구워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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