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레시피가 있다. 유튜브에서 중국의 마스터셰프라는 사람이 나와서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했던 돼지고기조림이다. 내가 봤던 레시피는 먼저 양파와 마늘을 모두 튀겨서 건져내 준다. 돼지고기를 넉넉한 기름에서 볶아주며 한번 익히고는 여기에 간장, 덩어리설탕 같은 것을 넣고 물을 붓는다. 여기에 튀겨둔 양파와 마늘까지 넣고는 한 시간 이상 졸여주는 것이다. 이 레시피를 몇 번 따라 해보며 대충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냈다. 마늘은 따로 튀기지 않고, 대신 양파를 크리스피어니언, 시판 양파튀김을 넣어주는 것이다. 이 요리의 맛은 듬뿍 넣은 양파튀김에서 오는 그 은은한 단맛이다. 물론 설탕도 넣어 단맛을 끌어올려주긴 했으나 포인트는 양파와 마늘에서 다가온다.
조카들 아침으로 이 돼지고기조림으로 덮밥을 해주기 위해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한 시간 이상은 조리해 줘야 되지고기가 완전히 부드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요리를 불 위에 올리고는 그저 기다림의 연속이라 나는 유튜브나 보면서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 그러다 조금 심심하여 괜히 두부를 구워내본다. 새로 밥이나 지어 덮밥을 위한 준비를 마저 한다. 청경채 같은 것을 곁들이면 좋지만, 그게 없고 집에 아보카도가 있기에 아보카도를 잘라 얹어주기로 한다. 부드러운 고기에 부드러운 아보카도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고기가 모두 완성되고, 밥, 돼지고기 조림, 아보카도로 한 그릇, 한 그릇 완성한다. 조카들을 깨운다. 아이들에게는 오늘도 새로운 요리다. 내 아침밥에 자주 "이건 뭐예요?"라고 묻는다. 아무래도 엄마인 언니와 내가 하는 요리들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돼지고기 조림에 아보카도를 곁들였다고 한다. 한 조카가 "난 아보카도 싫은데"라고 한다. 충격이다. 아보카도가 싫다니. 그랬더니 옆에서도 영향을 받는지 "나도. 나도 아보카도 싫어."라며 아보카도는 안 먹겠다며 건져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보카도를 건져내고는 덮밥을 아주 잘 먹는다. 당연하다 이건 정말 맛있는 한 그릇이니까.
아이들은 주변 영향을 참 쉽게 받는다. 아보카도 싫어하는 어른을 못 만나봐서 아이들도 당연히 그 부드러움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다. 아이들이 건져둔 아보카도는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낸 후, 내 아침밥에 모두 얹어 먹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