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에서 만난 인연과의 인터뷰
내 생일을 축하할 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 다녀왔다. 인터넷상에서 함께 즐길 한국인들을 내가 직접 모았다. 함께 만난 한국인들과도 함께 대화하며 놀고 옆자리에 앉는 외국인들과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TW는 그때 만난 인연 중 한 명이다. 여행 중 만난 다른 세명을 사람을 더 데리고 와서, 사교적인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술을 잘 못 마신다고 말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조절하며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에서 조금 취해서 곤란했던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모두 챙기는 모습에서 이런 것에 한두 번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독일로 출장을 자주 오는 것 같았고, 출장 오며 휴가를 써서 여행을 한다는 모습에 그의 삶이 조금 궁금했다. 뮌헨에서 돌아와 일상을 지내다가 SNS로 연락하면서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천에 살고 있는 28살 TW라고 합니다.
직장인인데 출장으로 독일에 왔다가 휴가내서 여행을 하시면서 옥토버페스트에서 우리가 만났잖아요. 마트에서 선물 살 때 들어보니 독일 출장이 잦은 것 같은데요. 해외 출장이 잦으면, 영어를 잘하시겠네요? 아니면 독일어를 잘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제 영어실력이 외국에서 밥 굶지는 않을 정도라고 생각해요.
사실 회사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 해외출장을 가고 싶은 사람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돼서 출장을 가게 되는 것도 있고요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잖아요(웃음). 지금도 영어학원 다니면서 공부 중입니다.(이번에 본사직원한테 영어실력 늘었다고 칭찬도 받았어요-웃음)
업무상에서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 해외에 나오게 되면서 능숙하지 못한 외국어 때문에 두려움과 걱정이 컸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쫄지 마세요! 어차피 다 같은 사람이고 사람 사는 곳입니다. 우리도 외국인이 어설프게 한국어해도 다 알아듣잖아요?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동사를 잘 못쓴다고 해도 못 알아듣지 않아요(사실 제 최대고민이에요. 정확하게 말하고 싶거든요.)
저도 처음엔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었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면 단지 외형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뿐이에요. 먼저 겁먹지 말고 용기 내서 말 한마디 건네보고 하다 보면 차차 익숙해질 겁니다. 처음이 항상 어려운 거잖아요!
해외 출장을 다니는 업무의 장점과 단점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먼저 장점은 한국에서 버텨가며 연차를 모아 해외출장 막바지에 쓸 수 있어서 짧더라도 여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외국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만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언어실력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계속하니 실력이 향상된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위에 말한 내용들을 다 포함하는 말이지만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단점은! 시차 때문에 해외에서 업무를 보고도 잘 시간에 한국에서의 업무에 시달릴 수 있다… 한국에서의 진행 중인 업무 때문에 해외 현지에서도 퇴근하고 일을 확인해야 한다.(국내출장도 같지만요) 쉬는 시간이 별로 없다( 퇴근 후 외국인들과 식사, 저녁모임 혹은 주변지리에 대한 정보가 없어할 게 없다.) 음... 그렇게 큰 단점은 없는 것 같네요.
옥토버페스트에서 보니, 자신은 술을 잘 못 마신다고 했잖아요. (그런 것치고는 제법 마시는 것 같았지만요-) 그런데 술자리에서는 잘 어울리는 걸 보면, 항상 남들이 취해가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 같아요. 그날도 다른 사람들을 마지막에 챙기는 게 아주 능숙했거든요.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죠?
술과 술자리 모두 싫어해요. 대학생 때 공대였어서 너무 많이 먹었거든요. 정말 질리도록 먹었기에 술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먹어야 할 때는 먹는 편이고요. 술을 잘 못하는 것도 맞지만 정신력하나로 버티는 겁니다. (웃음)
개인적으로 술에 취해서 주사 부리고 실수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요. 제가 하는 것도, 남이 하는 것도 둘 다 싫어요. 사람들 챙기는 건 아마 대학교 때 학생회장을 했었는데 그때 후배들부터 선배들까지 다 집에 보내고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고요. 이 습관 때문에 지금 회식자리에서도 상사들을 챙기고 있네요…
사실 성격이 취업하고 나서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대학생 때에는 완전 대문자 E였는데 지금은 “I” 가 되고 있어요. 이번 옥토버페스트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들이기에 무시할까도 생각했지만 타지에서 고생할게 보이니 외면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오지랖 좀 부려봤습니다! (웃음)
어떤 분인지 알고자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2020년에 군대를 전역하셨더라고요. 그럼 코로나시대에 취업을 하셨겠네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다행히도 취업은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대신 코로나 때 독일 출장을 다녀왔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웃음)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하고,,, 외국인이라 출입 거부당하고 그랬거든요.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가 있다면 뭐예요?
삶이 너무 단조로워 걱정이에요. 뭔가 큰 이벤트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데 일상이 일-집 -일-집으로 반복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네요. 연애를 안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려 하는 중입니다.
퇴근 후,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아무래도 요즘은 사람들이 여가시간 활용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서요. (좋아하는 게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보통 무슨 대답을 하시나요. )
스포츠 좋아합니다! 조금 전 말한 것처럼 일-집-일-집의 일상이지만 주말엔 풋살, 조기축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엔 퇴근하고 노을 보러 가서 멍 때립니다. (서해의 장점이죠) 아니면 영어학원에 갔다가 숙제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요즘은 야구 봤어요! (이제 시즌이 끝나서 고민이네요)
공통 질문입니다. 인생에 목표나 꿈이 있다면 뭔가요? 그렇다면 그 꿈에 지금의 자신은 얼마나 도달한 것 같나요?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 만들기가 꿈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가 만족하며 살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예요. 그게 저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지막 목표라고 생각해요. 사실 죽고 나면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전까지라도 행복해야지요. 제 자신은 3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 같네요.
인터뷰 고마워요!
네잉!
TW가 술자리에서 사람들 챙기는 것은 역시나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다. 대학생 때 학생회장을 하며 습관이 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술이지만 함께 즐기면서 어울리고, 마지막까지 모두를 챙기는 모습과 함께 그의 인터뷰 답변에서 그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책임감이 강한 그이기에 자신이 맡인 업무에 대해서도 분명 잘해 낼 것이다.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라 했지만, 업무를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며 노력하는 모습도 결국 그런 책임감 있는 성격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 또한 해외에 나오면서 영어가 그렇게 자신 있지 않아 걱정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결국 그저 내뱉으며 하는 수밖에 없음을 느꼈는데 그 역시 비슷하게 쫄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더라. 한국에서 오랫동안 영어 교육을 받아왔음에도 지금과 다르게 예전의 한국 영어 교육은 영어 말하기의 기회가 없어서 사람들이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TW의 쫄지 말라는 말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잘하지 않는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족함은 공부하며 발전시키면 되는 거다.
또한 요즘 고민이 일상이 너무 단조로워서 뭔가를 더 찾고 싶다는데서, 최근에 얘기했던 다른 사람들이 생각났다. 최근에 일상이 심심하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몇 명 만났기 때문이다. 또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데서, 인터뷰했던 다른 사람들의 답변도 생각났다.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어쩌면 굉장히 비슷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