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만이 아닌 세계 각국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도시에는 한글학교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지기도 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급등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한글학교에 처음 오게 되었을 때는 막연하게 한글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 정도나 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막상 와서 생활을 해보니, 한국어만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산이 여유가 없다 보니 선생님들의 열정을 모두 실천으로 옮길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 어떻게 하면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보다 더 알릴 수 있는에 대한 고민을 많이들 하고 있더라.
한글학교 교사분들과 회식을 어쩌다 한 번 하게 되는데, 그때 모든 대화의 주제는 한글학교이다. 어떻게 하면 아뜰리에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요즘 어떤 아이가 수업에서 이렇게 잘한다는 등, 한글학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끝이 나지 않는다. 이런 자리를 몇 번 함께 하다 보니, 이 분들이 한국어 교육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한글학교에 대한 애정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조금 더 이곳에서의 활동에 보다 더 적극성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도 옮겨온 것 같달까.
한글학교에서 하는 것이라면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한국어 교육이다. 한글학교에는 여러 반이 나누어져 있다. 프랑스나 전 세계 한글학교마다 반은 서로 다르겠지만, 모두 수준별로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스트라스부르 한글반의 경우, 유아반 (만 3-6세), 어린이반, 성인 초급, 성인 초중급, 성인 중급반이 있다. 나는 유아반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아들이기에 선생님 한 분이 모두 관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내가 보조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을 등록을 하고, 이전에도 등록했던 학생들의 경우 수준을 파악하여 윗 반으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기존반에서 수업을 더 진행하게 되는 듯하다. 이렇게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눠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게 이곳의 1차적 목적이기도 하고 주된 활동이다.
그다음으로 한글학교에는 한국의 명절이나 주요한 날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들은 보통 한글학교 사람들 모두가 참석하기에 꽤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 한글학교의 큰 이벤트이다. 주요 행사로는 설날, 한글날, 그리고 종강식 정도가 있다고 하겠다. 올해에는 한국의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카네이션도 만들며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모두가 여전히 애쓰고 있는 다양한 아뜰리에, 문화 클래스들이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아뜰리에들을 시도하고 있지만 홍보가 쉽지 않다. 아뜰리에로는 한국의 종이 접기부터, 한자수업, 한국 음식 요리 클래스, 드라마로 보는 한국 문화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뜰리에는 유료 수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와주는 분들이 매번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가는 걸 보면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며 더 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정도가 한글학교에서 하고 있는 주요한 일들이다. 다음 글에서는 각 주요 활동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으로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부터 문화까지 다양한 교육들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말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