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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09. 2022

버터+마늘+새우=맛있는 거

버터갈릭쉬림프 (Shrimp Scampi)

내 냉동실에는 거의 항상 냉동새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감바스알아히요, 마늘과 새우,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스페인 요리가 한참 인기가 있었다. 감바스를 좋아한다면 오늘 이 요리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예전부터 자주 보던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 몇 년 전에 보고 해 먹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메뉴였다. 어느 날 주말 아침, 늦잠 자고 일어나서 시간도 많으니 뭔가 브런치를 해 먹고 싶었다. 어떤 메뉴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이 메뉴가 생각났다. 유튜브를 하도 많이 봐서, 레시피는 딱히 보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재료들이 모두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버터, 마늘, 새우 모두 넉넉히 있다. 바로 시작해도 되겠다 싶었다.


재료를 모두 꺼내서 요리할 준비를 한다. 여기서 다진 마늘을 딱히 구하진 못해서 매번 마늘을 쓸 때마다 껍질을 까고 있다. 마늘을 다질 때, 마늘 끄트머리를 잘라내고, 칼등으로 마늘을 눌러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그렇게 껍질을 벗겨내고, 한국인답게 마늘을 왕창 다진다. 원래 레시피도 이 정도 마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마늘의 민족이다. 새우도 해동시키고, 껍질을 모두 벗긴다. 새우등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빼낸다. 재료 준비가 끝났다.


먼저 팬에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넣는다. 저온의 기름에 마늘을 넣어야 마늘에서 향이 기름에 잘 우러나온다. 마늘이 익어갈 즈음, 새우를 넣고 볶아준다. 그런 후, 파프리카 파우더를 약간 넣어주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그다음 큼직하게 자른 버터를 넣고 볶아내 준다. 끝이다. 파슬리 가루가 있으면 뿌려주는데, 난 운 좋게도 신선한 파슬리가 있었다. 마른 파슬리 가루를 뿌릴 때와, 신선한 파슬리를 칼로 다져 뿌릴 때 비주얼적 결과물은 정말 다르다. 남아있던 빵을 곁들여서 브런치, 버터갈릭쉬림프 완성이다.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하니, 평소에 연락을 하지 않던 사촌언니가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달았다. 사촌언니의 취향 저격이라고 말이다. 서른 넘어 갑자기 새우 알레르기가 생긴 친언니는 맛있겠다며 못 먹음에 안타까워했다. 감바스알아히요가 지겹다면 버터갈릭쉬림프를 추천한다. 재료도 간단하고, 맛도 훌륭하고, 비주얼도 좋다. 손님 접대용으로도 좋지만, 나만을 위한 브런치 메뉴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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