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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Feb 08. 2023

간단한 매운 등갈비찜

고춧가루 듬뿍 넣어 매콤하게

돼지갈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돼지갈비보다 돼지 등갈비가 구하기 쉽기에 돼지 등갈비 한 대를 사 왔다. (뭔들 어떠하리) 딱히 알고 있는 레시피는 없었지만, 머릿속으로 대강 느낌이 왔다. 내 본능에 따르기로 한다. 먼저 등갈비의 뼈 사이사이의 살 부분을 칼로 잘라 모두 토막 내준다. 냄비에 잘라둔 등갈비를 넣고 물을 부어서 한번 부르르 끓여내 준다. 그런 후, 냄비와 살짝 데쳐진 등갈비를 모두 깨끗하게 씻어주고는 냄비에 다시 고기와 물을 붓는다. 고기가 다 잠길 만큼 물을 부어준다. 대략 1.5 L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여기에 간장과 설탕을 3:2 정도 비율로 넣어준다. 그런 후, 끓이기 시작한다. 양념물이 끓으면 불을 중 약불로 줄이고 약 한 시간 뭉근하게 끓여준다. 한 시간쯤 지나면, 물이 반쯤은 졸아든 상태가 된다. 이때,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주고 약간의 고추장과 함께 매운 고춧가루를 듬뿍 넣었다. 그런 후, 저어서 잘 버무려주고 여전히 중 약불로 20분 정도 더 익혀내 준다. 마지막에 파와 버섯을 얹어서 마무리해 줬다.

고기가 익는 동안 시간이 충분히 많기에, 그동안 함께 먹을 것들을 준비했다. 밥을 새로 해서는 참기름, 소금, 김을 넣고 동글동글 주먹밥을 만들었다. 전에 사뒀던 스위트콘이 있어서, 냉장고의 치즈와 함께 콘치즈를 만들어 매운맛을 좀 중화시켜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녹인 버터에 스위트콘을 섞고, 마요네즈를 넣어 섞어준다. 약간의 간장을 넣어 살짝 간을 주고는 위에 치즈를 뿌려서 녹여내면 완성이다. 모든 요리가 제시간에 뚝딱뚝딱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기분이 좋았다.

한 상 차려두고, 아시아마켓에서 전에 사 왔던 백세주를 냉장고에서 꺼낸다. 딱히 백세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뭔가 한식을 차려두고 한 상을 완성하기에 백세주가 좀 좋은 듯하다. 소주잔 같은 작은 잔이 없어서 투명한 에스프레소 잔을 사용하는데 술 한 잔 하기에 딱 알맞은 크기라 애용하고 있다.

빈 속에 먼저 백세주를 한 모금 쭉 들이킨다. 백세주 특유의 한약재 같은 향이 감돈다. 역시 백세주는 내 타입은 아니다. 그렇게 술을 시작으로, 매운 등갈비찜을 뜯어본다. 고기가 부드러워 뼈에서 잘 분리된다. 양념이 처음에는 안 맵나 싶었는데 점점 혀에서 매운맛이 느껴지고 속이 뜨거워진다. 얼른 동글동글 주먹밥을 하나 먹는다. 콘치즈도 조금 먹으며 매운맛을 달래 본다. 번갈아가며 먹다 보니 매운데도 계속 들어간다. 혼자지만 음식이 맛있으니 너무 즐겁다.


*남은 소스에 삶은 면을 비벼 먹어도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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