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버거가 없는 나라에서

나를 위한 새우 가득 새우버거

메인 재료로 쓰일 수 있는 재료 한 가지 정도는 냉동실에 냉동해두는 편이다. 고기라던가, 지금 주제인 새우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내 냉동실에는 새우가 거의 항상 있다. 고기는 보통 냉장실에서 매번 다르게 있는 반면, 신선도가 중요한 새우는 냉동새우로 가지고 있는 편이다. 냉동새우 한 봉지 사두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요리가 많다. 새우볶음밥, 새우탕, 갈릭버터 새우, 새우버거, 멘보샤, 새우볼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혼자서 뭔가 있어 보이는 요리를 해 먹고 싶은 날 편리한 재료가 바로 새우다. 오늘은 새우버거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지금 있는 나라도 버거를 많이 먹는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버거를 많이 먹는지 몰랐는데, 모든 술집에도 행사장에도 버거가 기본이다. 하지만 버거라면 아무래도 소고기가 기본이라서인지, 그냥 버거, 치즈버거, 베이컨 치즈버거, 그리고 베지 버거 정도이다. 새우버거가 없다. 단 한 곳에서도 새우버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먹는다.

내 새우버거는 맛있다. 내가 만드니까 새우 패티 두께를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 누구라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다. 재료는 간단하다. 햄버거 번(빵), 새우 패티를 위한 새우, 밀계빵(밀가루, 계란, 빵가루), 아보카도와 스리라차, 마요네즈 정도이다. 신선한 샐러드 채소가 있다면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먼저 새우 패티를 준비해보자. 냉동새우지만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보통 껍질이 있는 냉동새우를 사는 편이다 새우를 해동하고 (물에 담가 두면 금방이다) 껍질을 깐다. 새우 등에 칼집을 넣어 내장? 똥? 까만 줄기를 빼낸다. 새우를 칼로 열심히 다져준다. 약간은 남겨두고 식감을 위해 큼직하게 잘라준다. 새우가 뭉쳐지도록 나는 아주 약간의 전분을 넣어주는 편이다. 하지만 그냥 새우만으로 다져서 뭉쳐도 충분히 자기들끼리 익으면 붙어있는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해주고 간이 어떤지 모르겠다면 전자레인지에 아주 소량 데워서 맛을 본다. 모양을 다듬은 새우를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묻혀준다. 패티는 이제 튀기기만 하면 끝이다.

그다음은 숲의 버터 아보카도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가르고 씨를 빼준다. 껍질을 제거하고 으깨준다. 으깰 때는 숙가 락보다 포크가 편하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라임이나 레몬즙을 살짝 넣어주면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준비 끝이다. 아!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빼먹었다. 스리라차 소스와 마요네즈를 취향 따라 섞어준다.

이제 준비한 재료들을 합쳐주면 나만을 위항 새우 통통 새우버거 완성이다.

+스리라차 마요가 별로라면 고추냉이를 섞은 고추냉이 마요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