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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Jul 20. 2024

나 혼자 먹을 미니떡갈비 도시락

새 직장에서 캠퍼스 내의 식당에서 매번 먹는 게 어느 순간 질려버렸다. 도시락을 싸면 내가 좋아하는 요리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도시락 통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실수로 너무 많이 주문해서 통이 8개가 집에 도착해 버렸다. 당황스러웠다. 주변에 나눠주고 네 개만 보관하기로 했다.


도시락을 싸려니 메뉴 고민이 앞선다. 그럴 때 생각나는 메뉴들은 자주 만들던 것들이다. 예전부터 종종 쉽게 만드는 반찬이 바로 미니 떡갈비이다. 다진 소고기 또는 돼지고기 다짐육을 내키는 대로 사용한다. 이번에는 저렴하게 돼지고기 다짐육을 주문했다. 별다른 재료를 넣는 건 아니다. 기름기가 어느 정도 섞여있는 고기라면 간만 잘하면 된다. 다진 마늘, 다진 파,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추를 넣고 주물럭 버무려 준다. 잠시 재워둔 후 딴짓을 한다. 30분 정도 재워둔 다짐육을 동그랗게 굴려준 후 살짝 눌러 두툼하면서 납작하게 만들어 준다. 기름을 둘러준 팬에 하나하나 구워낸다. 간장으로 미리 양념을 해둔 것이라 타지 않게 주의해줘야 한다.

밥은 있고, 밥에 고기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영양 밸런스를 지켜야 하니 채소를 뒤적여본다. 샐러드 채소를 통에 담고, 사뒀던 일회용으로 포장된 샐러드드레싱을 챙긴다. 저렴하게 한 봉지 사뒀던 콩나물을 엄마 레시피대로 콩나물 조림을 한다. 우리 엄마는 어릴 때부터 콩나물 무침보다는 조림으로 반찬을 해주시곤 했다. 먼저 콩나물을 데쳐준다. 그런 후, 팬에 콩나물, 다진 마늘, 양파, 고춧가루를 넣고는 조려내주는 거다. 간단한 것 같지만 그 맛이 좋다. 나에겐 어릴 적부터 추억이 깃들어진 메뉴이다.

간단하게 도시락 하나가 완성되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도시락을 챙겨 출근한다. 도시락 통에 작은 통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밥과 고기가 담긴 통만 꺼내어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준다. 샐러드 채소에 드레싱을 뿌린다. 시원하게 마실 히비스커스차도 준비해 두니 점심 식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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