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마파두부 덮밥/ 두부 계란덮밥
오리고기를 이번 주 주재료로 선택한 후, 바로 생각했던 메뉴는 오리두루치기였다. 두루치기로 처음 시작하자니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느낌이다. 도시락은 나를 위해 싸는데, 오피스 옆자리 동료에게도 도시락을 싸다 주고 있다. 혼자 요리하면 보통 거의 요리들이 남기 때문에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고도 하나 정도는 더 쌀 수 있다. 나만을 위해 먹는 도시락이라 해도 나는 제법 신경 써서 도시락을 쌀거지만, 누군가 함께 먹을 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맛있게 메뉴를 짜고 싶은 욕심들이 생긴다. 그래서 조금 뻔하지 않은 요리를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마파두부였다. 두부가 있으니 마파두부를 할 수 있는데, 마파두부는 보통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가. 돼지고기가 없고, 오리가 있다면 오리로 마파두부를 해보는 거다. 오리 다리살을 꺼내 최대한 잘게 썰어준다. 다진파와 오리고기를 볶아주다가 두반장과 굴소스를 넣고 간을 보며 볶아주다가 물을 붓는다. 작게 잘라둔 두부를 넣어주고는 물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 마파두부를 완성해 낸다.
마파두부를 점심에 먹기로 하고, 두부를 반모 잘라 마파두부에 넣었더니 반모가 남았다.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할까 하다가, 두부와 계란으로 덮밥을 만들기로 한다. 지난주에 만들었던 두부계란덮밥이 맛있었다. 만드는 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먼저 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구워주다가 두부를 한편에 모아두고 풀어둔 계란을 스크램블 에그로 만들어준다. 간장, 약간의 단맛 (대체당), 굴소스를 넣어 빠르게 버무려주고 파를 썰어 넣어주고 마무리한다. 이대로 밥 위에 얹어주고 덮밥으로 먹으면 된다.
오늘도 빠르게 맛있는 점심, 저녁 도시락을 완성했다. 조금은 간단하게 두 끼 모두 덮밥 형태로 완성하게 되었다. 샐러드라던가 더 신선한 재료를 챙겨야 하는데, 이날은 그냥 이 정도로 마무리한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