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aside, I'm coming!
(비켜, 내가 간다!)
유튜브 쇼츠로 한 영상을 보았다. 짜리 몽땅 까만 닥스훈트가 아주 기다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는, 사람이나 다른 개들이 가득한 길가를 모두 저리 비키란 듯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더라. 자그마한 녀석의 당돌함이 너무 귀여워서 영상 속 모든 사람도, 그 영상을 보는 나도 웃었더랬다.
바로 그때 보았던 이 녀석이 생각나서 다시 영상을 찾아서는, 그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가 작게만 느껴지고 위축되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럴 때, 이 짜리 몽땅 닥스훈트의 위풍당당함을 떠올려보자. 녀석이 입가에 문 막대기를 우리가 입에 물 수는 없지만- 우리만의 무기를 장착하고 세상 앞에서, '다 비켜! 내가 간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