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owl, my world, my comfort zone.
(내 어항, 내 세상, 내 안전지대)
반년 전쯤부터 나의 베프에게 엽서에 그림을 그려 보내곤 했다. 사진을 보고 그걸 레퍼런스 삼아 그리기도 하고, 유명한 대가들의 그림을 나름의 방식으로 따라 그리기도 했다. 한참 재미나게 그렸던 그림이 바로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었다. 그중에 어항에 물고기 그림들을 두 어점 따라 그렸던 기억이 난다. 무얼 그릴까 하는 순간, 마티스 그림에서 어항 속 물고기가 생각나고, 물고기를 그리니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이 물고기들은 어항 속에서 살아간다. 어항이 그들의 세상이다. 종종 사람들은 특히나 젊은 청춘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고. 그런데, 꼭 그렇게 살아야만 할까?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의 세상에서 내가 편안한 공간들에서- 안정된 삶을 추구하며 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 이 그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림이다. 안주해도 된다고. 지금 있는 곳이 편하다면- 그리고 그런 삶이 좋다면,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반드시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대자연의 바다를 헤엄치며 살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