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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걱정되어 즐길 수가 없어

by 이확위

At the museum, but my mind keeps wandering...

(미술관에 있지만, 마음은 자꾸만 딴 데로 흘러간다…)


여행 중이던 친구로부터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 인물이 작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작품들이 있는 곳이지만 어딘가 휴대폰을 보고 있는 듯한- 몸짓에서 미술보다는 다른 걱정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그저 사진 속 인물을 보고 내가 느낀 느낌일 뿐이다. 그걸 바탕으로 적어간 메시지이다.


가끔 일이 정신없이 바쁘고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와의 약속이나 재미있는 영화나 무언가 다른 곳에 가야 할 일이 있다. 미리 계획하고 약속해 둔 것들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마음에 가곤 한다. 그렇게 간 곳에서도 우리는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머릿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 거리에 사로잡히곤 한다. 몸은 떠나있지만, 정신과 마음은 아직도 문제거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거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을 한들 무언가 해결될 것은 없다. 그래서 결국, 즐기지도 못하고 해결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런 순간이 온다면- 그때만큼은 고민거리를 잠시 잊어라. 시간을 빼고 다른 곳에 올 수 있었다는 건, 그 시간만큼 잊고 있어도 괜찮은 거란 얘기다. 그러니, 걱정으로 기껏 낸 시간조차 낭비하지 말고- 잠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 즐길 건 즐기고- 다시 돌아가 해결하기 위해 애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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