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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달콤한 비밀

by 이확위

Oops! I spilled the beans... well, jelly beans.

They're too sweet to hide anyway.

(앗! 비밀을 말해버렸네... 아니, 젤리빈을 흘린 거지. 어차피 너무 달콤해서 숨길 수도 없어.)


*spill the beans는 "비밀을 말하다"라는 관용어. 이를 jelly benas(젤리빈)과 연결하여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


영어로 메시지를 적기 시작한 것은 처음 그림카드의 시작인 선물에 붙였던 메시지 카드가 영어였기 때문이다. 연구실 동료들을 위해 준비했는 데 절반가량이 외국인이기에, 누가 어느 메시지카드를 원할지 모르니- 전부 영어로 준비했다. 딱히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 영어로 적어가고 있는 것은, 이런 그림들을 그려 공유하는 나의 SNS에서도 나의 외국인 친구들이 조금 있기 때문이면 변명일까? 그리고, 오늘의 메시지와 같은 영어 관용구 중에 살짝 뒤틀고 싶은 것들이 있기 때문도 한 이유일테다.


Spill the beans. 네이티브가 아니라 이게 어째서 "비밀을 말하다"라는 뜻을 지녔는지 모른다. 그저 spill the beans가 그런 뜻이란 걸 알고 있었고, 젤리빈이 흩뿌려져 있던 한 사진을 보고는- 바로 떠올랐을 뿐이다. 그렇게 적어 내려 간 문구이다.


가끔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얘기를 해버리고 말 때가 있다. 그게 비밀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저 좋은 일이라 얘기했던 것뿐인데. 그건 분명 실수가 맞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 감추기가 힘들다. 그럴 때, 정신승리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비밀 누설이 아니라, 젤리빈처럼 달콤한 소식을 전달한 거라 생각해 보자. 좋은 소식은 나눌수록 좋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아무 비밀을 마구 얘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의 팁이다- 누군가의 비밀을 들었을 때, 그것이 달콤한 Jelly beans인지, 그냥 beans인지 생각하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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