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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케이크 한 조각이 쉽나?

by 이확위

It's a piece of cake - though I don't even like cake...

(식은 죽 먹기지 - 하지만 사실 나는 케이크를 좋아하지도 않아...)


* a piece of cake은 "아주 쉬운 일, 식은 죽 먹기"라는 뜻의 관용어이다.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 먹는 건 누구에게나 간단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영어 관용구로 계속해서 장난치듯 메시지 카드를 그렸다. 이번엔 a piece of cake였다. 관용어가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바로 생각나는 것 중 하나였다.


a piece of cake, 아주 쉬운 일- 우리 말로는 흔히 식은 죽 먹기라 표현한다. 케이크 한 판을 먹어야 한다면 어려울지 몰라도, 케이크 한 조각 정도는 누구에게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일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그건 케이크를 좋아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내가 좋아하니까, 당연히 남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착각하기 쉽다. 내가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니까, 상대도 좋아하겠지? 내가 커피를 마시니까, 상대도 마시겠지? 나는 넷플릭스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길 좋아하는데, 아마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는 대학생이 되고서야 세상에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케이크도 그렇다.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디저트-케이크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드에게는 케이크 한 조각이 나에게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쉬운 일이라는 건- 결국 사람에 따라 다른 거다. 내게 쉬운 일이, 타인에게 반드시 쉬운 일일 거라 생각해선 안된다. 물론, 반대로- 남들에게 쉬운 일이라고, 그것이 내게도 쉬운 일인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남들이 무언가를 쉽게 할 때, 그게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때가 있다면- 이 케이크 한 조각을 떠올려라. 케이크 한 조각처럼, '쉬움' 또한 누구나 다르게 느끼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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