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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돌 Nov 11. 2018

시 필사(1) 수선화에게 -정호승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다.


수선화에게_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 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펴진다.



이 세상 어느 것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견디며 살아간다. 

나도 오늘하루 집에서 뒹굴뒹굴 거린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카페로 나온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그 외로움을 너무 슬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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