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시필사
염전이 있는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있다.
눈부시다.
소금 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시의 햇빛이 갯벌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 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염전이 있는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