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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역체감

우와아아아ㅏㅏ우

by 따청



회사 새로운 공용차량 등장

경차가 생겼다! 회사 공용차량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리저리 외근을 다녀야 하는 곳이 많고, 각자 차들이 있지만 회사차를 쓰면 편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회사 차량이 하나 더 생겼다.


정말 가볍게 쓰려고 구입하신 것 같은데, 제법 오래된 기아의 모닝.


경차는 내가 궁극적으로 타고 싶어 하던 차가 아니었는가?

앞에 발행한 브런치에도 적었던 적이 있지만 나는 현재 르노삼성의 XM3를 타고 다닌다. 그래도 나름 아직까지는 신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옵션들이 가득 들어있다. 선루프 빼고 풀옵션.


1년의 대부분을 혼자 차 타고 다니는데 경차가 딱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래도 1~20년 타는 차라고 생각했을 때 내 나이 50 정도에 경차를 타기에는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했었더랬다.


그래서 회사에 새로운 차가 경차라는 소식에 두근두근 했었는데..


당황, 그중에 제일은

별생각 없이 보닛을 열고 내부를 한번 구경했다. 그리고 보닛을 쾅! 하고 닫았는데? 2단으로 잠기지가 않는 것. 고정은 되지만 뭔가 애매하게 빼꼼 엔진룸이 열려있는 상태. 아무리 강하게 내려치고 해도 닫히지가 않더라.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동일 모델에서 비슷한 이슈가 많았던 것 같다. 저 동그란 부분 안에 걸쇠가 뻑뻑해지는 바람에 나오지 않아 닫히지가 않았던 것. 손을 짚어넣어서 억지로 걸쇠를 빼줘야 정상적으로 닫힌다. 다시는 보닛을 열지 않을 테다.


사람은 역시 간사하다

그전에 타던 차가 역시 르노삼성의 SM3(1세대) 스틱 미션이어서 XM3로 차를 바꾸고 나서 느낀 어마어마한 편리함이 참 좋았다. 제법 오래 수동 자동차를 운전했다고 엉뜨니, 핸뜨니, 통풍시트니, 내장 네비니 뭐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이 써 보니까 참 좋더라.


여하튼 그렇게 XM3를 타고, 기존 회사차인 현대 넥쏘를 타고 하다 보니 이렇게 오래된 차를 운전할 일이 몇 년 동안은 별로 없었다. 현재 이 모닝은 카오디오도 안되고, 키를 돌려서 시동을 걸어야 하고, 에어컨도 수동이고 뭐 이런저런 자잘한 편의성이 부족하다. 엄청 많이 부족하다.


드디어 처음 타는 날. 적지않이 당황했던 것은 당연지사.. 역체감이 주는 상대적인 효용 감소는 매우 크다. 사람이 가진 오감 중 무엇이라도 고급이 될수록 돈이 많이 깨지지 않는가? 한번 좋은 맛을 보고 나면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다음 차는 경차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해 봐야겠다. 전기차가 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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