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Xㅣ민3호(XM3)

벌써 2년,

by 따청



대충 2년 전,

나의 첫 차를 중동으로 날려 보냈다. 지금은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지만, 당시 르노삼성의 SM3 LE모델이었는데 무려 1세대이다.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특별한 고장도 없었고, 사실상 더 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차였다. 당시 퇴사를 앞두고 있었던 상태라 그랬을까? 마음이 싱숭이생숭이 했고, 계산해 보니 11년 정도 같은 일을 했던데.. 이 정도 고생한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적은 돈이 들어가는 소비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시발 비용으로 차를 구입할 수는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목돈을 쓰는 데는 내가 가진 여유나 돈보다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누적 주행 173,220km


첫 차를 구입할 당시 첫 직장을 갓 다니기 시작했을 때라 당연히 모아둔 돈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차를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9만 조금 안 되는 누적거리로 시작을 했고, 당연히 돈 100만 원이라도 아끼고자 수동 미션을 선택했었다.


불편했지만 높은 만족감

요즘 친구들은 무엇인지 알지도 모를 테이프 데크가 있었고, 에어컨도 매뉴얼, 핸들에 각종 리모트 버튼도 전혀 없는 그런 풀 수동의 차량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불편해서 어찌 타고 다녔을까 싶다. 첫 차이고 어렸을 때라 마냥 신이 났겠지.


내구성으로 유명했던 초창기 르노삼성 자동차들 답게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교체(후륜은 드럼 브레이크라) 말고는 별도 정비한 기억도 거의 없다.


물론 말년에는 하부에 부싱 손상이 있기는 했지만 정비기사님께 여쭤보니 승차감과 소음 말고는 운행이 큰 무리가 없다 하셔서 그냥 타고 다녔다.


한참 야구와 국내여행에 빠져있을 때라 사람 두세명 태우고 온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와 공유하는 추억이 참 많았던 첫 차이다.




서민3호 안녕, 시민3호 안녕?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인 2020년 3월. 새로운 차를 인도받았다. 역시 르노삼성의 자동차를 선택했고, 기존 모델의 연식변경이 아니라 완전 새로운 모델인 XM3.


실제로 뚫려있는 휠 에어커튼


SM3는 나름 애칭으로 '서민3호'라고 불렀었는데 이 녀석은 '시민3호'로 부르고 있다. 커뮤니티나 온라인에서 보면 엑삼이 등으로 부르는데 어쩐지 서민에서 시민으로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느낌이라 나는 시민3호가 마음에 든다. 시민이 조금 더 큰 범위이기는 하지만 뭐.




2020.03.12.


벌써 2년

아마 인도받은 순서로 하면 거의 우리나라 상위권에 들어갈 것 같다. 매우 독특하게 네이버 쇼핑에서 사전예약을 받았었고 창원이 부산공장 바로 옆이라 그런지 정식 출시 일자+8일 만에 인수를 했다.


트림과 옵션은 XM3 RE Signature에서 선루프를 뺐다. 고민을 했었는데 딱히 필요가 없었었다. 이후에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겨 선루프 옵션을 넣은 사람들은 몇 개월이 지나도 인도를 받지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에야 생각 하지만 해당 옵션을 제외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 차는 당연히 전기차가 될 테지?

처음에 차를 구입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든 구입하면 어지간하면 오래 쓰는 편이라 폐차를 할 정도의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15년 이상은 충분히 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분위기를 보면 지금 타고 다니는 이 차가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차의 마지막 세대가 된 듯하다. 실제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아직도 내연기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라며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러 올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친환경 혜택이 종료된다는 뉴스가 있었다. 구입할 당시 다음에 차를 사게 된다면 기본으로 전기차가 되겠지만 최소 하이브리드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수소 전기엔진은 현대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갈지 포기할지 알 수는 없어서 판단을 유보하는 걸로.


8개월 전에 이직 한 직장이 집에서 가까워지고, 회사의 법인차량도 있기 때문에 외근 일정이 겹치지 않는 이상 출퇴근은 걸어서 한다. 그러다 보니 운행거리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기는 하다. 이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2035년 50대의 따청은 무슨 차를 타고 있을까? 별 문제없는 시민3호 덕분에 '한 5년만 더 탈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돈이 겁나 많아서 고민 없이 타고 싶은 차를 고를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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