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코로롱 꺼져!

출근에 진심인 한국인

by 따청



쎄.. 했다.

3월 25일 퇴근 직전에 약간 열이 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쎄.. 하다.


지금까지 코로롱을 잘 피해 왔는데 이제야 걸린다고? 얼마 전 코로나에 관련한 브런치 글을 썼었는데.. 이제 실전 경험을 할 때인가?


https://brunch.co.kr/@hwangdae/3


이 와중에 나도 이제 다른 사람들처럼 자가격리에 대한 일기를 줄줄 쓸 수 있는 브런치 글감이 쌓이려나? 하는 기대가 살짝 들었던 것을 보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두 줄이 임신.. 아니 당첨이던가..


다행히 음성

위양성률과 위음성률이 높은 자가키트라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매뉴얼을 보면 면봉을 가볍게 넣으면 된다고는 하는데 판정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어 제법 깊이 넣더랬다.


자가판정을 진행하면서 재채기가 엄청 나오려고 했지만 꿋꿋이 참아내고 마지막에 시원하게 재채기를 한번 날려줬다.




출근에 진심인 한국인

'무엇 무엇'에 진심이다는 문장이 요즘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태풍이 불어 강물이 넘치고, 넘친 강물이 허리까지 올라오는데도 출근을 했던 예전 뉴스의 영상들을 보며 혹자는 '출근에 진심인 한국인'이라는 말을 한다.


자가검사키트 매뉴얼에 적혀 있는 '3방울 떨어뜨리고 15분 후'의 판정을 기다리는 시간에 출근에 대한 걱정으로 온갖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사무실은 상시 출근이 4명(아마 곧 5~6명이 될 듯 하지만)인 조그만 사무실이다. 각자 담당하는 일이 있고 다들 바쁘기 때문에 한 명이 출근하지 않으면 둘 중 하나다.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모두 일시 멈춤이 되거나, 다른 사람이 업고 가거나.


내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 중 첫 삽을 뜨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있고, 과업기간이 극히 짧아 빠르게 진행 중인 사업도 있는데 덜컥 확진이 난다면 이를 어찌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었다.


재택근무하면 되나?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 클라우드에 접속을 할 수 있고, 그렇다면 재택근무도 가능하므로 어찌어찌 진행은 했겠지만 아무래도 사람 만나는 일도 갑자기 생길 수 있고 하다 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꼭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3년 정도 전만 하더라도 뜬구름 잡는 듯 했던 '재택근무'. 이제 누구도 이 단어를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재택근무의 효율에 대한 연구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매체에서는 한다.


분명히 장점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크게 유행이 또 되지 않는 것을 보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하지만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단점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성세대의 관리자들이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일 테지.




어쨌든 다행

하느님이 보우하사 자가키트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 가만히 살펴본 결과 별 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 아직 코로나를 온몸으로 피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슈퍼항체 보유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유행은 놓칠 수 없는데.. 자가격리라는 것을 한번 정도는 해 보고 싶기도 하지만.

keyword